언론과 방송을 통해 본 심샘

공중부양의 인문학 사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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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처지에서 만물을 보면 사람이 귀하고 만물이 천하지만, 만물의 입장에서 사람을 보면 만물이 귀하고 사람이 천할 것입니다. 그러나 하늘(우주)의 처지에서 보면 사람이나 만물이나 균등합니다.

  이 말은 홍대용의 “의산문답” 중에 나오는 말인데요, 제가 많이 좋아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조선 후기인 18세기에 우리나라에도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는 게 참 대단합니다.  제가 홍대용의 이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사람과 사람 사이도 균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굳이 우주나 하늘의 관점을 빌리지 않더라도 순수 인간의 눈으로 보면, 사람과 사람 사이는 균등합니다. 약 20만년인 인간의 역사를 아주 높은 곳에서 조망할 수 있다면, 거의 모든 시기에 인간 “나”는 타자의 존재로 인해 증명될 수밖에 없는 존재였습니다. 인간으로서 자연을 극복하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서로에게 서로가 반드시 필요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니 인간은 균등할 수밖에 없는 당위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돈이 우선인 사회. 경제적 이해득실이 사람의 관계 사이를 관통하는 사회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경제적 이해득실은 부모와 자식, 부부, 친구 등 거의 모든 사람 관계에서 예외 없이 나타납니다. 50년 전, 아니 불과 10년 전만 돌아봐도 경제적 이해득실이 없거나 덜한 관계도 제법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관계를 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돈은 경제적 이해득실을 따라 흐르기 때문입니다. 이해득실에 따라 흘러야만 존재할 수 있는 것이 돈이기에, 돈의 관점에서 사람을 보면 필연적으로 높낮이가 나타납니다.

 

  당위와 현실의 괴리를 살아가야 하는 현대 사람들은 매 시기, 매 상황에서 정신적 어려움에 부닥칩니다. 따라서 당위와 현실의 괴리를 살아가야 하는 현대인의 정신은 피폐해지기에 십상입니다. 모순된 삶을 꾸역꾸역 살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사람의 목숨줄보다 돈의 이해득실이 더 자주 그리고 더 많이 사람의 마음을 요동치게 하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주문을 외워봅니다.

“귀하다, 만물이 귀하고 나도 귀하고, 너도 귀하다. 사랑하는 네가 있기에 사랑하는 내가 있구나.”

 

* 주문의 속성 : 주문은 마술이나 판타지 등에서 주인공이 어떤 바람이나 원망을 실현시킨다고 믿으며 외는 글귀이다. 마술이나 판타지가 아닌 현실에서 주문은 물건을 사고팔 때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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