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모든 장기가 그렇지만 신장에 이상이 생기면 삶의 질이 매우 떨어집니다. 게다가 신장은 회복할 수 없는 장기이기 때문에 장기이식을 해야 하는데, 그게 생각처럼 쉽지 않지요. 기증자를 찾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강아지가 신장에 문제가 있다면 치료가 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강아지는 신장 이식이 어렵습니다. 설혹 가능하다고 해도 천문학적 비용이 들지요. 오늘은 봉단이의 신부전을 치료하면서 알게된 강아지 신부전증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강아지 신부전의 원인>

유전이나 노화

의사 선생님은 봉단이 신장에 결석이 많이 있어서 아마 그게 신부전의 원인이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하시더라구요.

강아지의 신장 결석은 사람처럼 초음파로 깰 수도 없다고 합니다. 강아지의 신장에 박힌 결석은 사람의 신장결석을 초음파로 깬 알갱이만큼 작은데다가 사람과는 신장 크기, 피부 두께 등이 달라서 초음파를 사용하면 신장이 파열될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사람처럼 물을 많이 먹을 수도 없고.. 그래서 신장에 결석이 있는 경우 주기적으로 잘 관리하는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이렇게 일반적으로 일부 강아지들은 유전적으로 신장 질환을 갖고 태어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신장의 기능이 약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아마 가장 큰 요인인 것 같습니다.

감염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진균 등 여러가지 감염성 질환으로 신장 손상이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검색해 보니 "렙토스피라증"에 걸리면 신장이 망가진다고 합니다. 렙토스피라증은 렙토스피라균에 감염되는데요, 쥐와 같은 설치류의 소변으로 렙토스피라균이 배설되어 상처나 점막을 통해 감염된다고 합니다.

렙토스피라증은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전염될 수 있고요, 예방접종도 있다고 합니다.

독성음식이나 화학물질

강아지의 신장을 망가트릴 수 있는 음식이나 물질들이 있습니다. 반려견을 키우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포도나 초콜릿, 양파 등을 먹이면 절대 안됩니다. 백합도 신장을 망카뜨립니다. 그리고 부동액도 조심해야 합니다.

마취

혹시 반려견을 수술시키려 한다면 다양한 검사를 해 봐야 합니다. 흉부 촬영, 종합 혈액검사, 췌장염 수치 검사 등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마취는 신장에 많은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봉단이를 생각하면 가장 후회되는 게 바로 이 지점인데요... 봉단이가 가기 1년 전에 등에 지방종이 생겨서 수술을 받은 적 있습니다. 20여년 동안 살던 풍동에서 마두동으로 이사 온 지 얼마 안 되어서 집 주변의 병원에 수술 비용을 알아봤습니다. 거의 30만원 가까이 되더라구요. 너무 비싼 것 같아서 예전에 다니던 병원에 물어봤더니 10만원 대에 해 준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 병원에 수술을 하러 갔습니다.

수술을 하러 갔는데.. 의사 선생님이 전신 마취 없이 그냥 국부 마취로 수술을 하시려고 하는 거예요. 국부마취만 하고 수술을 하려니.. 봉단이가 가만있지 않죠... 지방종을 꺼낸다고 이미 피부는 갈랐죠, 봉단이는 난리가 났죠.... 도저히 국소마취로는 수술할 수 없어서 막바로 전신마취 후 수술을 했습니다.

돈은 조금 들여서 수술했지만 돌아보면 이때 신장이 많이 상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반려견을 키우는 여러분은 만약 당신의 반려견이 수술을 해야 한다면 반드시 수술전 검사를 면밀하게 해 주세요. 돈이 문제가 아닙니다...

 

  이 글이 제 홈페이지에서 반려견에 대한 마지막 주제가 될 것 같습니다. 봉단이가 없으니 올릴 내용도 거의 없을겁니다...

  반려견 키우는 분들 모두, 당신의 반려견과 함께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