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방송을 통해 본 심샘

공중부양의 인문학 사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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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께 전화해 어디 ‘아픈 덴 없으시냐? 건강하시냐?’ 안부를 물으면 어머니는 늘 “괜찮다. 건강하고, 아픈 데도 없다.”라고 하십니다.

  어릴 적엔 그냥 그런 줄 알았는데, 요즘은 그 말씀 모두 거짓말이란 걸 압니다. 제가 나이 들어 보니 눈에 이상이 생겨 머리가 지끈거리거나 관절이 아프거나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힘들 때가 많으니 말입니다. 팔순 어머니도 제 나이에 그랬겠죠. 몸 여러 군데가 구시렁거리며 아프지만 그래도 자식에겐 “괜찮다, 아픈데 하나도 없다.”라고 했을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나’와 ‘그’가 다른 처지라면 서로 공감하기가 참 어렵죠. 저도 그렇더라구요. 아들놈이 태어나기 전엔 잘 몰랐었는데, 아이가 태어나고 아이를 보다 보니 그제야 자식 키우는 다른 사람의 마음이 보이더군요.

  대학 졸업 후 몇 년간 아이들밖에 안 보이던 총각 선생이 결혼 후 제 자식을 낳아 기르고서야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의 부모’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아이의 미소 때문에 아빠가 녹겠구나.’, ‘이 아이가 누군가를 때리면 부모님의 마음이 마르겠구나.’, ‘이 아이의 노랫소리에 엄마의 시름이 가라앉겠구나.’, ‘이 녀석의 까부는 몸짓에 부모의 하루 노고가 씻기겠구나.’, ‘이 아이가 아프면 부모의 마음이 타겠구나.’….

  아이 키우는 부모의 마음은 너나없이 아주 많이 닮아있습니다. 저도 그렇더라구요.

 

  며칠 전 많은 젊은이가 대한민국의 수도 한복판에서 길을 걷다 참사를 당했습니다. 이루 말할 수 없이 가슴이 아픕니다. 참사에 희생된 젊은이들과 자식을 먼저 보내고 남겨진 부모들의 마음을 생각합니다.

  희생된 젊은이들의 명복을 빕니다.

  남겨진 가족들의 깊은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국가의 존재 이유를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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