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6주-새

by 심승현 posted Apr 03,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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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산에는 산새
들에는 들새
물에는 물새
들고 나는 새
하고많아도
울음소리 예쁜 새는
열에 하나가 드물지
웬일이냐구?
이유는 간단해
듣는 사람이 새가 아니란 거야

*얼마전 작고하신 이문구님의 시입니다.
아이들과 이 시를 아침에 읽는데, 읽을수록 그 의미가 새롭습니다.
서로 다름을 바라보는(이해하는) 많은 사람들의 보편적인 시각에 대한 은유적이지만 통렬한 비판이 숨어 있는 듯 해서 입니다.

새 아닌 사람이 새의 아름다움을 다 이해하지 못하듯 장애를 가지지 않은 사람들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가진 영혼의 아름다움을 알 수 있을까요. 예수 믿는 사람들이 알라를 믿는사람들을, 부처를 믿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나와 다름 속에 있는 아름다움을 볼 수 있을까요. 아니, 보려고나 할까요....
많은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주 행복하시길...
* 심승현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3-06-18 15:49)
* 영구만세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10-1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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