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남기기

봄이 오는 길목에서 썰매타기

by 심승현 posted Mar 0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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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눈이 많이 왔습니다.
밤 늦게 집 근처를 나와 두 아들과 거인을 닮은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 하고 재미있게 놀았더니 아침엔 온 가족이 늦잠을 잤습니다.

학교에 와서 눈 덮힌 정발산을 보니 참으로 아름답고 경외로왔습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면서 인간의 아름다움은 비할 바가 못된다는 생각을 새삼 하였습니다.
눈 덮힌 정발산을 그냥 지나치기가 쉽지 않아서 점심 먹고 아이들과 썰매를 따러 갔습니다. 작년에 눈이 많이 오면 타려고 만들어 놓은 썰매가 있었거든요. 직업실에서 목장갑을 20컬레 얻어, 손에 두겹으로 낀 후 썰매를 매고 정발산으로 향했습니다.
눈썰매 타는 것도 조금의 요령이 필요한데, 아이들에겐 익숙치 않은지 막무가내로 썰매를 따는 아이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저만큼 덩치가 큰 아이들을 뒤에 태우고 함께 썰매를 타기도 하고, 스스로 썰매를 탈 수 있는 아이들은 스스로 타기도 하고.....

썰매 타는 게 재미있기는 한가 봅니다.
하교시간이 되어 산을 내려와야 하는데, 아이들이 썰매를 타느라고 겨우 하교 시간을 맞추었습니다. 몇몇 아이들은 신발이 많이 젖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제 신발도 젖었더라구요.....

봄 오는 길목에서 타는 썰매인지라 기분이 새롭고, 아이들도 즐거워했습니다. 눈이 녹지 않으면, 내일도.....

* 영구만세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10-1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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