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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선생님과의 일년, 참 좋았습니다.

by 심승현 posted Mar 1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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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우 어머니 글 잘 읽었습니다.
언제나 그런 것처럼 이번에도 답이 늦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 삶에 대한 향수가 그렇듯, 저도 중학부 3-1 아이들과 헤어지고 나니 그때가 좋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성호의 넓은 등에 메달려 장난을 치거나 형우의 더듬거림을 따라하며 같이 허벌짝 웃거나, 티격태격거리는 재식이, 지훈이, 주형이 중간에서 성질난 척 얼굴을 쭈그리던 생각이 납니다. 초등부 뒷 뜰 그네로 마실나간 지운이를 찾는다고 식식거리다 아이를 찾아 기분 좋았을 때도 생각나고, 시를 외던 인섭이의 종달새 같던 입도 생각나고, 체육관 갈 때는 "체육관!" 식당 갈 때는 "식당"이라고 소리지르던 명준이도 생각나네요. 싱크대를 열심히 닦던 선임이, '곰돌이'라 별명 붙여 부르던 민우....

아이들이나 선생님들 모두 그렇겠지만 아직은 예전의 담임이나 예전의 아이들이 먼저 눈에 들어오나봅니다. 등하교때 늘 손내미는 선임이가 그렇고, 아는 척 하는 형우, 재식이, 주형이가 그렇고, 제 자신도 그렇네요.... 물론, 금방 눈치파악하고 새로운 담임선생님께 찰싹 달라붙어 헌 담임 몰라라 하는 귀여운 아이들도 있지만요.^^

형우 어머니, 그리고 지난 일년과 함께 했던 모든 가정이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