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남기기

처음처럼에서 선생님 글 읽고...

by 김미란 posted Aug 3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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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스스로 삶을 접고 먼저간 형의 아이를 십년 가까이 거두고 있습니다.
그 아이는 분수에 맞지 않게-잘못된 표현입니다만...피아노에에 거의 천재적인 재능을 보였습니다.
이구동성으로 외치는 저 아이는 너무 아깝다.너무 아깝다....
사실  언제나 먹고 사는것도 빠듯하니 먹고 사는 것에 연연하며 사는 살림에
이 나라에서 음악교육 시킨다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짓인줄 잘 알고 있기에
많이 망설였습니다.
고등학교 진학을 거부하고 또래들과 어울려 다니며 술 담배에...
참 많이 어렵고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귀족학교라 불리는 예술 고등학교에 진학시켰습니다.
피아노 앞에서만 진지해지고 열성을 보이는
그 아이를 붙잡을 수 있는길은 피아노 밖에 없었습니다.
그 귀족학교가 얼마나 사람 주눅들게하고 기 죽이는지...
아이는 담배도 술도 않고 피아노에만 매달려  열심인데...
나는 늘상 일반학교 보다 고비용을 요구하는
그 귀족학교에 허리 휘청대며 주름살이 늘고 있습니다.

힘에 겨워 어떡하냐고 넋두릴 늘어 놓는 내게 친구가 이런 말을 해주더군요
"이제는 얘 걱정은 안하쟎니?""이제는 돈 걱정만 하쟎니?"

얘걱정에 비하면 그깟 돈걱정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나는 그것이 전부인양 끙끙 댔습니다.

다시 가슴이 저려옵니다.
선생님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