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방송을 통해 본 심샘

공중부양의 인문학 사러 가기

(*.247.18.75) 조회 수 4249 추천 수 38 댓글 0
실은 아들놈에게 쓰는 글인데, 함께 읽어봐도 좋을 듯 해서....
-----------------------------------------------------------------------------------------------------------

사람 그리고 별

모든 사람들은 나고 자라 나이가 들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게 되지. 세상의 모든 살아있는 것들이 그런 것처럼 말이야.
사람이 세상의 모든 살아있는 것들처럼 나고 자라고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기를 반복하지만 그 과정 속엔 사람만이 가지는 특별한 것들이 많이 있어. 생각을 한다던지, 걷는다던지, 불을 사용한다던지, 손을 사용한다던지 뭐 그런 것 말이야.
그런 것들 중에 아빠가 생각하는 사람의 가장 독특한 것은 ‘스스로에 대한 인식(認識)’이 아닐까 해. 물론 큰 범주로 보면 사람의 생각하는 힘이지만 말이야.

보통 사람들은 태어나서 점차 나와 주변, 세상을 認識하게 되면서 ‘나는 어디에서 왔을까?’ 또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하게 된단다. 아빠도 어릴 적 ‘생각’이란 것이 생겼을 때부터 궁금해 했던 것이야. 지금도 계속 궁금해 하고 답을 찾고 있는 질문이기도 하지.

굳이 별을 관찰하다가 우물에 빠졌다는 탈레스의 이야기를 들지 않더라도 특히 별을 보면서 사람들은 여러 상상들을 해.
‘저 별은 누구누구의 별일 게야.’ 또는 ‘저 별 속에 누군가가 살고 있지는 않을까?’ 등등 말이야.
사람들의 認識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웬 별 이야기냐고? 별이 나고 자라고 소멸(消滅)되는 과정은 사람이 나고 자라고 죽는 그것과 별반 다른 것이 없거든. 그래서 별이 어떻게 낳고 자라고 消滅되는지를 잘 이해한다면 ‘나’에 대한 이해,  더 나가서 사람과 세상에 대한 이해가 쉬울 것 같아서 아빠의 첫 이야기는 별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해.

우주(宇宙), 사람과 자연 모두의 고향(故鄕)

별을 보다가 우물에 빠졌다는 앞의 이야기처럼 넓은 밤 하늘에 펼쳐진 수많은 별들은 그리스의 大 철학자 탈레스뿐만 아니라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호기심과 동경의 대상이 된단다. 이는 宇宙와 그 속의 별들이 우리가 머나먼 과거에 태어난, 그리고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언젠가 궁극적으로 돌아갈 근본적인 고향(故鄕)이기 때문이란다.

많은 사람들은 사람이 정신과 영혼 그리고 몸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한단다. 이 생각은 신(神) 이외엔 아무도 모르는 사항인지라 ‘틀렸다.’거나 ‘옳다.’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란다. 따라서 사람이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지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고 스스로 판단할 수는 있지만 서로 생각이 다르다고 비난하거나 미워할 필요는 없다고 아빠는 생각한다.
어쨌거나 많은 사람들이 있다고 믿는 정신과 영혼에 대해서는 과학적(科學的)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우리의 몸을 구성하는 물질들이 바로 宇宙 속의 별로부터 왔다는 사실은 지금까지의 科學과 宇宙에 대한 연구(硏究)에서 잘 알 수 있단다.

우리 몸은 세포로 이루어졌으며, 세포는 분자, 그리고 그 보다 더 작은 원자 등의 많은 종류의 원소들로 이루어져 있단다. 지금까지의 科學은 우리 몸을 이루는 여러 종류의 원소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이 탄소인 것을 밝혀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상(地球上)에는 탄소원자를 비롯한 많은 원소들이 있다. 그런데 사람의 몸과 地球를 이루는 여러 원소들은 현재 地球上에서 자연스럽고 새롭게 만들어지는 물질들이 아니란다. 이러한 원소들은 우리 地球가 형성될 당시, 그리고 우리가 地球라는 행성 속에서 인간으로 태어나기 전에 이미 존재하고 있었단다.

그러면 과연 우리 몸과 地球를 이루는 이러한 원소들은 태초에 어디에서 왔을까?
20세기(1900년~1999년)에 들어서야 사람들은 허블, 가모프, 아인슈타인, 닐스보어, 스티븐 호킹 등 宇宙와 물리(物理)에 관심을 가졌던 여러 과학자(科學者)들 덕분에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할 수 있었다. 이러한 원소들이 형성될 수 있는 유일한 곳이 바로 宇宙공간(空間)을 채우고 있는 별들의 내부라는 것을 말이야.

宇宙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 뜨거웠던 宇宙에서는 수소와 헬륨이라는 아주 가벼운 원소밖에 생겨나지 않았단다. 이러한 수소와 헬륨이 뭉쳐 처음 생겨난 별들은, 내부의 엄청난 온도와 압력에 의해 마치 수소폭탄이 연속적으로 터지는 것과도 같은 엄청난 수소 핵융합반응이라는 것이 일어나며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었거든. 그리고 이러한 핵융합 과정을 거쳐 탄소와 산소, 그리고 철과 같은 많은 물질(物質)들을 스스로 만들게 되는 것이야. 이러한 과정(科程)을 일정기간 모두 거치게 되면 별에서 생겨나는 에너지의 양이 줄어들게 되고, 그때 에너지를 잃은 별들은 자신을 지탱할 힘이 모자라게 되어 초신성(超新星)이라고 불리는 엄청난 폭발을 하게 되지. 이게 별의 최후야.

이 폭발과 함께 탄소, 산소, 철 등 이전까지 별 내부에서 만들어진 모든 원소들은 가스구름으로 宇宙空間으로 흩어지게 돼. 그러면 새로운 원소들을 많이 포함가게 된 이런 가스구름들이 다시 뭉쳐져 새로운 별을 만들고, 또 그 별들 내부에서는 더 많은 원소들을 핵융합화정이라는 것을 통해 생산하게 된단다. 이러한 科程을 반복하면서 보다 많은 원소들이 더 많이 포함된 가스구름이 생기고 그 가스구름으로부터 태양과 地球가 생겨나게 된 거야.

우주천문학자들은 현재 宇宙의 나이를 약 120억년으로 보고 있단다. 그리고 地球와 태양의 나이는 약 45억년으로 추정하고 있지. 80억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수많은 별들이 생성(生成)과 폭발을 반복했고 이를 통해 엄청나게 많은 여러 원소들이 포함된 가스구름이 만들어졌어. 그런 후 이 가스구름들로부터 地球와 태양은 생겨나게 된 거야. 이것이 태양과 地球의 탄생과정이지.

즉 宇宙는 120억년 전 처음 만들어졌을 때부터 약 80억년이라는 긴 세월을 地球와 인간의 탄생을 위해 준비해 온 것이라고 할 수 있어. 지금 사람들의 몸을 이루는 모든 원소들이 과거의 뜨거운 별에서 만들어졌다는 놀라운 사실은 사람과 자연 모두의 고향이 바로 우주 속 별들이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란다.

한편, 科學者들은 태양의 전체 수명을 약 100억년으로 추정하고 있단다. 지금 태양의 나이가 45억년이니 앞으로 약 55억년 후면 태양도 자신의 에너지를 잃고 폭발하여 宇宙空間으로 흩어지게 될 거야. 이때 地球도 엄청난 태양의 폭발과 함께 宇宙 속으로 흩어지게 되지. 그리고 우리의 몸을 이루었던 그 모든 물질들도 宇宙空間으로 퍼져 나가게 될 것이야. 그리고 언젠가는 다른 별로 태어나 宇宙의 한 부분을 밝히게 될 것이고.

그러니 사람이 온 궁극적인 곳은 깊고 넓으며 아름다운 宇宙라 할 수 있고, 사람이 돌아갈 곳도 宇宙라고 할 수 있지. 그리고 궁극적으로 사람은 다시 아름다운 별이 되어 우주의 어느 하늘에서 밝게 빛나게 될 거야.

宇宙라는 큰 틀을 생각하며 사람을 보면 우리는 宇宙에 떠다니는 별의 먼지조각에 지나지 않을 만큼 작은 부분인 것은 분명해. 하지만 위에서 아빠가 이야기한 것처럼 宇宙의 먼지조각은 단순한 먼지조각이 아니란다. 생명의 근원이지. 마치 연어가 강물을 거슬러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필사적으로 헤엄쳐가듯이 宇宙의 먼지로부터 시작된 우리 인간들도 우리의 고향인 우주에 대해 이해하려 끊임없이 노력하는 ‘생각하는 우주먼지’가 아닐까.

우주먼지처럼 작은 존재, 길어야 100년 정도 누리는 인간으로서의 짧은 삶. 이런 것들을 생각해 보면 사람이란 참으로 보잘 것 없는 것인지도 몰라. 하지만 이 깊고 넓은 宇宙는 ‘나’라는 존재를 바로 이 땅위에 탄생시키고, 바로 이 순간 살아가게 하기 위해 80억년이란 긴 세월동안 수많은 별들의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며 준비해 왔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나’라는 존재는 그리 가벼운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을 거야.

더구나 먼 훗날 우주는 처음 우리를 만들었던 그 모습으로 다시 우리를 맞이할 것임을 생각한다면 나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모든 것들 하나하나가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별임을 깨달을 수 있지 않을까.

참고자료
* 자연과 인간의 아름다운 만남, 내일을 여는책,2002
* 시간의 역사, 삼성이데아, 1988
* 영구만세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10-11 16:31)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공지 "사람을 잇는 교육"의 모든 글은 저작... 2015.05.29
103 사는담(談) 세월이 가면 2006.06.13
102 사는담(談) 나 하나만이라도 2006.06.02
» 아들에게 보내는 글1-별, 은하, 우주 2006.05.22
100 사는담(談) 비가 개니 참 좋네요. 2006.04.20
99 자연에게 본 받는 이야기(2) 2006.04.01
98 자연에게 본받는 이야기(1) 2006.03.24
97 사는담(談) 일년이 모두 지나갔습니다. 2006.02.11
Board Pagination Prev 1 ...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 57 Next
/ 57

  • 교육 이야기
  • 심돌이네
  • 자폐증에 대하여
  • 자료실
  • 흔적 남기기
  • 작업실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