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제겐 참으로 소중한 몇분 스승님이 계신데요,
그 중에 1981년, 우리 학교에 군을 갓 제대하고 오신 샘이 세분 계셨는데, (물론 총각샘이셨죠!)
국어샘, 수학샘, 체육샘 이었어요.
1982년 518 국어 시간,
조용히 창밖에 솔숲을 보며 조용히 독백으로
내가 계엄군이었노라고......
아무도 알아듣지 못한 말이었지만,
그 때 샘의 떨리는 목소리,
솔숲을 향한 눈빛이 생생합니다.
도대체 듣도 보지도 못한 단어들...
밝고 재밌던 샘의 모습은
어둡고 뭔가 힘들어 하는 것 같은.....
서울로 전학온 후에도
방학이면 고향 거리를 함께 다녀도
감히 물어보지도 못했지요.
제가 고2 1985년,
5월에 국어샘께서 문예창작반에서
광주항쟁을 말씀하셨는데.
그제서야 계엄군도 알게 되었어요.
고향에서 전교조 샘하면
이 분 성함 석자, 떡하니 떠오르고요,
1986년 교육민주화선언 하셔ㅅ던
자랑스런 나의 선생님이
저에겐 최초의 전교조 샘이셨네요.
오늘 목소리가 듣고 싶어
인사 드렸습니다.
518에 쓴 글이었는데, 지금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