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적당히 살자.
적당히 배워라.
뭔 고집 세우려 꾸역꾸역 배워
석사되고 박사된다냐.
명함 속 그 박사가 그리 부럽더냐.
적당히 올라라.
뭐 먹자고 꾸역꾸역 올라가
교장되고 이사되고, 원장된다냐.
네 이름이 정교장이냐, 장원장이냐.
적당히 벌어라.
뭣탄다고 꾸역꾸역 벌어
사장되고 회장된다냐.
매일 보는 이회장이 힘 있어 보이더냐.
적당히 좀 써라.
꾸역꾸역 쓰고 또 써서
결국 그들의 사랑받는 고객님밖에 더 된다냐.
이름없는 고객님이 뿌듯하더냐.
꾸역꾸역
배우고 오르고 벌고 쓰는 것이 네 그릇보다 과하면
포장만 커 지고 내용은 작아질텐데
그 큰 빈 공간은
또 누구의 것을 빼앗아야 채워진단 말이냐.
꾸역꾸역 과하게 먹다보면
네가 포장이냐,
포장이 너이냐.
욕심이 네 그릇보다 크다면
그저 마음에만 담아두렴.
잘 지내시죠? 건강하시고요?
경찬이는 요 며칠(목, 금) 기분이 좋은지 잘 움직이고, 학습에 참여도 잘 합니다. 주 초엔 아침에 등교할 때 조금 불어(?)있더니 말입니다.^^
'적당하다'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보통 요즘은 나쁜 의미로도 쓰이지만 일종의 '중용'이죠.
적당히 먹고, 적당히 싸고, 적당히 자고, 적당히 일하고....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상태. 그런 상태가 언제부턴가 그립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