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봉단일 데리고 고봉산에 갔다.
고봉산 가는 첫날, 무의식적으로 들르게 된 예전 차름 사무실.
지금은 빨래방이 들어서 있다.
사람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것은 만남과 어긋남 사이를 오가며 관계를 가진다.
만남만큼 어긋난 관계도 돌이킬 수 없다.
흐른만큼 채워진 시간은 그 무엇으로도 파낼 수 없으니.
후회는 없다. 하지만, 이렇게 문득 돌아볼 때면
차름과의 어긋남은 첫 사랑과의 이별보다 더 아릴 때가 있다.
매일 만나고 매일 어긋난다.
다행이 고봉산 날씨가 참 좋았다.
이틀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