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진 땅에도 꽃은 핀다.
아파트 뒤 그늘진 곳.
산수유 피도록 볕 한 줌 들지 않아
언 땅이더니
출근길 스치며 본 그 곳에도
무지렁이 풀이 돋고
꽃이 피었다.
잊고 사는 뻔한 이치.
그늘진 곳에도 봄이 왔다.
봄 왔을 때
뿌리 한 구석 작은 물이나마 남아 있다면
그늘진 땅에도 꽃은 핀다.
겨울이 아무리 길어도
그렇다.
* 사람 살이에 나를 알아 줄 단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사람 살이에 내가 바라볼 단 하나의 희망이라도 있다면, 그 사람은 그늘진 곳에 핀 무지랭이처럼 꽃을 피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행복한 주말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