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한 송이 진다고
봄의 끝인가요.
꽃 한 송이 떨어져도 봄 볕은 맑죠.
별 하나 진다고
은하수가 끊기나요.
별 하나 사라져도 은하수는 길죠.
꿈 한 조각 깨진다고
세상이 어둡나요.
꿈 하나 깨진대도 세상은 밝아요.
그런데 말예요.
지는 꽃 한 송이에
아파하는 사람 없는 봄은
봄이 아니죠.
지는 별 하나에
낙담하는 사람 없는 은하수는
은하수가 아니고요.
깨진 꿈 한 조각에
울어줄 사람 없는 세상은
사람 세상이 아녀요.
그래서 간혹 사람들은
그 속에서
아파하고 낙담하고 울기도 하나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