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그리고 평화
저는 방학동안 두 가지 일을 하려고 계획했었는데, 한 가지 일밖에 못했군요.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운 겨울이었습니다. 각 가정에서는 긴 겨울 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오늘 개학을 하여 아이들을 만나니 참 반갑네요. 오늘 안내문이 2009학년도의 마지막 안내문이 될 것 같습니다.
늘 그런 것처럼 학년 초에는
'어떤 아이와 함께 일 년을 생활할까?'
하는 궁금증과 함께 처음 학급구성원을 만났다가 학년 말에는
'아이들이나 학부모들이 일년간 행복했을까?'
하는 의문으로 한 학년을 마무리합니다.
특별히 올 한해뿐만 아니라, 담임을 맡으면 늘 ‘나눔과 평화’를 생각하며 한 해를 보냅니다.
나눔. 참 어려운 이야기죠. 저 스스로도 어렵고, 남들에게 함께 하자고 하기엔 더욱 어려운 것이 나눔인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무엇을 나눌 것인지, 어떻게 나눌 것인지도 잘 모르죠. 게다가 사람의 욕심이란 것이 끝이 없고, 그 모습도 다양하기에 더욱 어렵습니다.
평화. 그냥 힘에 의해 조용히 하라는 것인지, 조용하면 평화로운 것이고 시끄러우면 평화롭지 않다는 것인지 평화에 대한 생각이 다 다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나눔이 공기처럼 흔하지 않은 사회에서라면 평화라는 것은 힘에 의한 평화, 즉 가짜 평화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진정한 평화는 나눔 위에서 이루어질 수 있지만 그것이 만만하지 않습니다.
올 한해도 ‘나눔과 평화’를 생각하며 학급운영을 했지만 늘 그런 것처럼 아쉬움이 있습니다. 생각하면 참 아득하기도 하고요.
건강한 한 주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