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방송을 통해 본 심샘

공중부양의 인문학 사러 가기

흔적 남기기
2007.05.28 23:19

[re] 선생님~^^*

조회 수 5923 추천 수 5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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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이 늦었습니다.
늘 얼굴맞대고 볼 때는 주절주절 이야기도 많이해서 게시판에 글을 쓰는 것은 차후에 하자고 생각했는데, 오늘 글을 씁니다.

먼저, 지난 한 달간 교생실습하느라고 수고하셨습니다.
처음 송 선생님을 만났을 때 했던 말이 생각나죠? 다른 것 배우지 말고 그저
"아이들이 예쁘구나, 내가 이 아이들과 한 평생 함께하면 행복하겠구나..."
하는 마음만 가져가시라고 했던 말 말입니다.

한 달 교생실습하시면서 아이들의 예쁜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 이 아이들과 함께하는 삶이 행복할 수 있다는 신념이 생겼다면 교생실습은 성공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학교에 발령받아 아이들 앞에 교사로 설 때 많은 선생님들은 꿈을 꿉니다.
'이 아이들을 사랑해야지. 이 아이들의 부모와 형제들에게 평화를 주어야지....'
그래서 진정 아이들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은 젊은 이의 패기와 창의력으로 여러 시도를 하게 됩니다. 시간표도 아이들의 입장에서 조정해 보려고 하고, 40분 수업이란 틀을 깨 보려고도 하고, 함께 체험학습을 할 꿈을 꾸기도 하고, 학급의 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여행할 생가고 하고, 아이들에게 진정 도움일 될 요리활동도 하게되고, 기존 학교의 여러 활동들이 정말 아이들에게 적합한가를 고민하게도 됩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자신의 신념과 주위의 모습이 충돌하게 되고 그 충돌 속에서 나름대로의 합리화를 찾아 좋은 게 좋은 것으로 자신을 정리하게 됩니다. 공문 잘 처리하고, 가치와 상관 없이 윗사람에게 깍듯하며, 수업시간이 되면 그제야 '아, 뭐해야 할 시간이지?'를 생각할 수 있는 기간. 그 기간은 거의 순식간에 다가옵니다.
인간의 적응능력이 얼마나 좋은가를 알 수 있을 정도로 말입니다.

오늘 아내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잘 들여다 보면 그 아이들이 가진 마음은 참 예쁜데, 왜 많은 선생님들은 이 아이들을 자신의 틀 속에 넣으려고 그 마음을 못 볼까?"

한 번 말씀드렸던 것처럼, 교사가 편하면 아이들에게 돌아가는 것은 마음이 아니라 그만큼의 형식적인 것 밖에 없습니다.

이제 실습이 끝났습니다. 어떤 선생님이 제게
"선생님반 교생들은 모두 임용고시에 붙었데요? 얼마나 잘 가르쳐서 그런지 그 비결 좀 배워요."
라고 농담을 하더군요. 그 이야기를 듣고 생각해 보니 정말 그렇더군요. 감히 제가 가르치지는 않았지만 우리반 교생을 했던 분들은 모두 임용고시에 성공을 했더라구요.
송선생님도 꼭 임용에 붙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선생님이 되어 교단어 서시면 평가회때 말씀드렸던 것 처럼 아이들과의 삶이 어렵고 선택의 상황에서 고민될 때 실습할 때를 떠올려 보세요.
나이들어 40, 50. 60 정녕을 바라볼 때 내가 실습할 때 바라보던 아이들의 예쁜 눈이 지금도 그대로 보이는지 물어 보시고요.

고생하셨고요. 꼭 선생님의 마음에 있는 그런 선생님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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