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지원 선생님.
수업준비에, 임용준비에 .... 건강하게 잘 지내시는군요. 잘 계신다니 반갑습니다.
시간이란게 참 신기해요.
끊어진 듯 하지만 이어져 있고, 이어진 듯 하지만 끊어져 있으니까요.
지난 학기에 보던 아이들이나 새학기에 보는 아이들이나 똑같은데, 또 다른 모습이 보이네요.
아이들뿐만 아니라 나 스스로도 작은 변화 - 편리함을 추구하는 마음이 예전보다 더 많이 생긴 것 같은
-들이 생겼습니다. 깊은 생각이 귀찮아지고, 책을 보는 것도 멀어지고, 행함보다 생각만 많아지고....
편함을 쫒는 마음을 다잡고 알차게 하루를 보낸다는게 생각보다 쉽지는 않네요.

아이들은 잘 지냅니다.
윤제는 화장실에 휴지를 통째로 넣고, 치약도 세면대에 짜서 버리고, 동주는 대변을 온 몸에 묻히다가 혼나고, 성욱이는 누구에게 맞았는지 얼굴에 커다란 멍자욱이 생겼고, 진욱이는 아토피가 심해져서 얼굴이 거의 프랑켄슈타인 수준이고, 만재, 준, 기철이, 태윤이는 취업준비로 외주작업을 하고 있고, 승호는 이닦는 훈련에 열심이고, 창운이는 여전히 모범생 생활을 하고, 근희는 느릿느릿 걸어다니고.....

차름 여름학교는 재미있게 그리고 행복하게 잘 치루었습니다.
여름학교에 다녀온 이야기를 한 번 쓴다는게 이 또한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네요.
물처럼 살게 되겠죠. 굽이치다 바로 흐르고, 바로 흐르다 굽이쳐 흐르고. 어쨌거나 위에서 아래로 흐르겠지요. 순리대로...
순리대로 살려면 부지런해야 하는데..사람이 무심하고, 게을러 답도 늦네요....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