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셨어요? 최준규선생님.
지금 방학이지요?  우리학교도 22일이면 방학이랍니다. 방학을 앞두고 선생님들 모두 바쁘게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성적표 쓰랴, 방학과제 내랴....

이번에 차름학교에서 준비하는 여름학교가 8월 16일부터 3박4일간 충주에서 열립니다. 처음 준비하는 것이라 여러 어려움도 있고, 준비에 두서도 없고 그렇지만 여러 선생님들께서 도움을 주셔서 잘 되리라 생각됩니다. 이번 여름학교는 나눔과 평화, 평등이라는 차름학교의 이념을 얼마만큼 우리가 잘 만들어 나갈 수 있는지를 가늠해 보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차름학교를 건설해나가는 좋은 밑거름을 삼고자 준비했습니다.

최준규선생님도 내년에 발령이 나셔서 시간이 되시면 함께 하시면 좋겠네요.

세상 사는게 만만치 않습니다.
나름대로의 가치관을 가지고 사는 것은 더 어렵구요.

지난번에 좋은 시를 올려주셨죠? 이미 아시겠지만 저도 시 한 수 올려봅니다.

자유

                                     김남주

만인을 위해 내가 일할 때 나는 자유
땀 흘려 일하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이다라고 말할 수 있으라

만인을 위해 내가 싸울 때 나는 자유
피 흘려 함께 싸우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이다라고 말할 수 있으랴

만인을 위해 내가 몸부림칠 때 나는 자유
피와 땀과 눈물을 나눠 흘리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이다라고 말할 수 있으랴

사람들은 맨날
겉으로는 자유여, 형제여, 동포여! 외쳐대면서도
안으로는 제 잇속만 차리고들 있으니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도대체 무엇이 될 수 있단 말인가
제 자신을 속이고서.

김남주 시인은 자유를 위와같이 말했습니다. 참 의미있는 이야기죠.
전 김남주 시인의 이 시가 참 좋습니다. 만인을 위해 일하고 싸우고 몸부림칠때 자유라는 그 말이 참으로 옳다는 생각이 듭니다. 같은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전 개인의 욕심을 버릴 때 자유롭다는 생각을 합니다.

비가 많이 오네요. 건강하시고, 즐겁게 공부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