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방송을 통해 본 심샘

공중부양의 인문학 사러 가기

흔적 남기기
2004.02.11 19:56

선생님과의 일년, 참 좋았습니다.

조회 수 3134 추천 수 3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며칠 전 입춘 무렵 추위가 매섭더니 어제 오늘은 꽤나 포근합니다.
이렇게 겨울이 가고 봄이 오길 바래보지만 아직은 꽃샘 추위가 남았지요.
이래서 한 시인은 겨울을 '싫다싫다 해도 끈질기게 따라다니는 이미 정이 멀어진 愛人'이라고 표현했나 봅니다.
계절이 가고 오고... 그러다 선생님과의 일년도 다 갑니다. 그래도 왜 이리 세월이 더딘지요, 아침에 문득 눈을 떴을때 제 몸조차도 가눌 수 없는 노파로 변해있다면 하고 세월을 재촉해 봅니다.
그저 막연히 세월이 빨리 지나가기만 바라면서도 시간시간마다 그래도 형우가 있어 아주 행복합니다.
우리 집은  학예발표회때의 시낭송이 자주 있습니다. 침대 위에 올라서서 화일을 들고 긴 시를 외우죠.
"선생님, 고맙습니다. 아버지, 고맙습니다. 어머니, 고맙습니다" 이렇게 끝내기에는 시간이 영 이상하다 싶었는지 다시 "선생님, 또 고맙습니다. 아버지, 또 고맙습니다. 어머니, 또 고맙습니다. " 이래도 부족하다고 생각되었는지 그 다음부터 아는 친구들 이름이 다 나오죠. "누구누구 어머니, 고맙습니다.......
그러다 얼쭈 시간이 맞다고 싶으면 절을 꾸벅하는 저 녀석, 우리가 침대 위로 올려주는 천원짜리 지폐를 보고 그 큰 입이 더욱 커지는 그 모습이 어찌나 이쁜지요. 그런 형우의 모습에 우리 가족은 형우보다 더 행복해하곤 합니다. 제가 볼 때 우리 가족이 형우와 수준이 너무 비슷한데 남편은 굳이  형우와의 눈높이를 맞춘다는 고상한(?) 표현을 쓰지요.  졸업후(고등학교)어떡하지?
나 죽고 나면 어쩌지? 이런 평생해도 다 못 할 근심에 사로잡혀 살지는 않으렵니다.
형우와 우리 가족과의 관계가 이렇게 건강하니까요.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공지 광고글 등록 원칙 영구만세 2010.02.28
32 흔적 남기기 담대함이 이기는 길입니다. 심승현 2003.10.02
31 흔적 남기기 슬픈 감정과 확실한 방법사이에서의 혼란 1 형우 母 2003.05.01
» 흔적 남기기 선생님과의 일년, 참 좋았습니다. 형우母 2004.02.11
29 흔적 남기기 선생님.. 이영선 2003.12.27
28 흔적 남기기 심쌤요~ 1 경자 2012.12.26
27 흔적 남기기 선생님! 기억하시는지...^^;; 전지훈 2004.06.27
26 흔적 남기기 ^^ soapdoll 2003.11.13
Board Pagination Prev 1 ...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Next
/ 47

  • 교육 이야기
  • 심돌이네
  • 자폐증에 대하여
  • 자료실
  • 흔적 남기기
  • 작업실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