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남기기

[re] .............

by 심승현 posted May 06, 200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나름대로 김미란님의 글을 읽은 후 여러 생각을 했습니다. 무슨 말씀을 드려야할까....

김미란님의 글을 보니 전년도에 1학년이었던 제 자식놈이 생각납니다.
매일 아침 학교를 가지 않겠다고 버티는 아이를 달래야 하는 부모의 심정은 참으로 어두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학교엔 가야지... 학교는 배우는 곳이잖아.... "
아빠의 백마디 말도
"재미 없다."
는 아이의 말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학교, 선생님...' 직업적인 환경때문이겠지만 참 많이 듣는 말입니다. 다른 학부모들도 마찬가지겠지요.
학교와 선생님이란 말을 들으면서 많은 학부모님들이 존경보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는 것을 잘 느끼고 있습니다. 그만큼 기존의 선생님들이 아이들과 학부모에게 신뢰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겠죠. 더 깊게 이야기하면 이 사회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출세를 향해 내달리는 브레이크 없는 기차위에 동승한지라 교육의 문제는 교사나 학생, 학부모 등 한 주체만의 노력으로 해결될 수 없는 문제라는 생각도 합니다.

제 직업이 선생인지라 주변 사람들에게서 김미란님과 같은 이야기나 질문을 심심찮게 듣는 편입니다.
그럴 경우 저는 그 선생님의 성격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 그 성격에 맞추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뼈아프지만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사람이 교사이고, 어린 아이일수록 그 교사의 영향력은 상상이외로 크기때문에.... 참 슬픈 현실이죠..(제 생각이 틀릴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스승의 날이면 의례 이런 생각을 합니다.
'누가 배우는 자고, 누가 가르치는 자인가. 교사 자격증과 교사의 자격은 같은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