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텃밭에서

posted May 28, 2008 Views 576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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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서


사람들이
상추가 파릇한 텃밭을 들락거린다.
내가 봤을 때 사람들은
이 때 가장 온전한 정신을 가지고 있다.
즐거운 미소가 서로의 눈들에 오가고
천진한 모습이 서로를 어루만진다.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을 수 없는 것을 구분한다.
모두의 기준이 다르건만 결국 구분한 것들은 똑같다.
먹을 수 있는 것을 뜯는다.

사람들이
욕심이 배출한 일상 속을 들락거린다.
내가 봤을 때 아마도 많은 이들은
이 때 가장 정신을 놓고 사는 것 같다.
헛웃음이 볼에 발그레하고
마음 속 소리를 서로 감춘다.
아무리 가르쳐 주어도 먹어야 되는 것과 안 먹어도 되는 것을 구분하지 못한다.
삶의 방식은 다르건만 결국 기준은 똑같다.
완장을 차던, 땅을 사랑하던, 생태를 주장하던
자신만을 위해서 구분한다.

많은 사람들이 텃밭에 있을 때처럼 온전한 정신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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