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봄에
나른하게 늦은 봄
여우비라도 내리면
자동차 유리에
아파트 길가에
학교 운동장에
그려진 그림.
소나무란 놈이
노란 물감을 휘날리며 뽐낸 솜씨다.
이젠 곧 뜨거운 여름
지나는 네 봄을 잊지말라며
수천 년 전부터
노란 그림을 그려왔을 터.
사계절 푸르러 무뚜뚝인줄만 알았더니
고 녀석 참, 그림도 잘 그린다.
큰 붓 휘두르는 솜씨
제법 괜찮은 걸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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