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방송을 통해 본 심샘

공중부양의 인문학 사러 가기

(*.247.18.66) 조회 수 4115 추천 수 26 댓글 0
자연의 움직임과 속성을 잘 알면 사람이 자연에게 배울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연의 행동을 느끼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연의 속성은 느림, 연속성, 일관성 그리고 공평함입니다.

요즘 학교 출입문 쪽 주차장에 산수유가 피기 시작했습니다. 약 이레 전쯤부터 작은 싹들이 나더니 사나흘 전부터 하나 둘씩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산수유 꽃이 피는 장면을 본 적이 있나요? 아마 고속 카메라로 촬영한 것을 텔레비전으로는 봤겠지만 실제 본 사람은 극히 적을 것입니다. 느리기 때문이죠.
봄이 왔습니다. 봄이 오는 것을 보신 적이(혹은 느낀 적이) 있나요? 아마 여러 사람들이 봄이 오는 것을 느끼기는 했겠지만 사람의 개인적 감각에 따라 시기도 다르고 느끼는 방법도 다르죠. 이 또한 느리기 때문입니다.

자연은 느립니다. 자연은 기다립니다. 사람이 자연에게서 배울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 느림을 기다리는 지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삶의 편리함을 위해 인위적으로 시간과 공간을 잘라 놓았지만(1시, 2시, 봄, 여름, 낮, 밤, 여기까지는 우리 집, 저기까지는 그 사람 집 등) 시간의 흐름이나 공간의 흐름은 결코 잘릴 수 없습니다. 계속하여 흐르고 있을 뿐입니다.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의 말처럼 한 번 발 담근 물에 다시 발을 담글 수 없습니다. 이것이 자연의 연속성입니다.

자연은 일관되며 공평합니다.
자연의 항상 있어야 할 그 시간에 있으며, 그 무엇이 막으려 해도 자연이 움직여야 할 때는 움직이고야 맙니다. 계절과 밤낮의 변화, 암수 생물의 행동, 식물의 변화 심지어 돌과 흙의 변화까지도 일정한 리듬과 법칙에 따라 움직입니다. 그 움직임은 매우 엄격하여 누구에게는 비켜가고 누구에게만 다가오는 것이 아닙니다.
자연은 느리고 일관되게 그리고 연속적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가르침을 줍니다. 다만 사람들이 그 가르침을 듣지 못할 뿐이죠.
우리 아이들을 보면서 제 스스로 자연에게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람들 중에 자연과 가장 친한 사람이 바로 우리 아이들이니까요. 우리 아이들이 예쁜 울음소리를 내도 많은 사람들이 알아듣지 못하는 아래 시 속의 “새”가 아닐까요.


              새

                                                 이문구



산에는 산새

들에는 들새

물에는 물새

들고 나는 새

하고많아도

울음소리 예쁜 새는

열에 하나가 드물지

웬일이냐구?

이유는 간단해

듣는 사람이 새가 아니란 거야

* 영구만세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10-1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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