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방송을 통해 본 심샘

공중부양의 인문학 사러 가기

(*.247.18.66) 조회 수 4214 추천 수 30 댓글 0
노자를 읽다보면 인법지(人法地) 지법천(地法天), 천법도(天法道), 도법자연(道法自然)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법(法)’이란 말이 동사로 치면 ‘본 받는다.’, 또는 ‘배운다.’는 뜻이니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도를 본받고, 도는 자연을 본받는다.’ 또는 ‘사람은 땅에서 배우고, 땅은 하늘에서 배우고, 하늘은 도에서 배우고, 하늘은 자연에서 배운다.’는 말이겠죠. 결국 모든 것들은 자연에서 본받는다는 이야기인데요, 결국 인법자연(人法自然). 사람은 자연을 본받아야 진실로 배울 수 있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여기에서 자연은 산천초목이 아니라 ‘자연’이란 말 그대로 스스로 그런 것입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배우다 보면 쉬 빨리 배울 수는 있으나 그것이 가지는 깊이를 “깨닫기”는 쉽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속도와 효율을 강조하는 현대사회에 들어서면서 지식을 전수하는 사람은 많아졌지만 마음을 본받을 수 있는 사람은 적어진 것이 사실임을 생각해 보면 더욱 확연히 알 수 있습니다.

인류 역사를 보면 수렵에서 농경으로 넘어가면서 사람의 인식능력도 많은 변화를 하였습니다.
그 중 하나는 기다림에 대한 인식능력입니다. 한 번 사냥을 나가면 한나절, 하루, 또는 길어야 며칠 안에 동물을 잡아야 생존이 보장되는 수렵은 즉흥적이고 역동적이며 속도가 있는 생존방식입니다. 하지만 봄에 씨를 뿌려 가을에 추수를 해야 하는 농경은 계획적이고 느린 생존방식입니다. 사람들은 농경을 통해 땅에 대해 배움을 얻었고, 땅과 하늘, 그리고 자연의 기운에 따라야만 수확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농경을 하면서 사람의 사고는 더 확장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역사발전에 따라 경험이 축척되고 사람의 인식능력이 더욱 확장되면서 사람들은 오만해지고, 세상 모든 것들이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사람의 식욕을 위해 소나 돼지들이 존재하고, 사람의 편안한 휴식을 위해 산이 존재하고, 사람의 미적 감수성을 위해 지는 해의 아름다움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이 사람을 중심에 놓고 생각하게 되지요. 하지만 사람이 모기를 위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세상에 모든 것들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있는 그 자체로 존재의 이유가 있습니다. 스스로 그런 ‘자연(自然)’이지요.

정신지체, 정서장애 학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도 세상에 존재한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존재의 이유가 될 수 있죠. 우리 아이들도 자연이니까요. 따라서 우리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기 위해서는 더욱 더 자연에 가깝게 행동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면 자연은 어떻게 행동할까요?(다음 주에 계속)
* 영구만세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10-1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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