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방송을 통해 본 심샘

공중부양의 인문학 사러 가기

사는담(談)
2002.11.08 09:59

존경일까, 충성일까, 복종일까....

(*.179.72.253) 조회 수 4836 추천 수 59 댓글 3
직장인들은 회식을 자주 합니다.

얼마 전 신문에서 본 기사인데, 상사들이야 회식을 통해 협동심을 고취시키고... 등등의 이유로 선호하지만 대부분의 평사원들은 그냥 쉬게 해 주는 것이 더 좋다고 하더라구요. 회식을 통해 협동심이 올라가는 등의 효과는 없다고도 하구요. 의외로 고위간부일수록 회식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더라구요.(한겨레에 났었는데, 정확하게 날짜는 모르겠네요... 약 한달 전인가?)

학교에서도 회식을 자주 합니다.
저는 회식자리에 대하여 크게 좋아하지는 않는 편입니다. 모두가 똑같이 먹어야하는 것도 그렇고, 술을 강권하는 것도 그렇고(실은 술이 받지않는 체질상 이게 제일 견디기 어려움), 음식을 편하게 먹지 못하는 자리라는 것도...

처음에 이 학교에 와서 몇번의 회식을 하면서 저를 놀라세 했던 것은 일부 중년의 부장급 교사가 처녀교사나, 예쁜 여선생을 남교장 옆자리로 옮기라고 강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당시, 비공식적으로 여러번 이야기를 하여도 잘 고쳐지지 않더라구요. ㅉㅡㅂㅉㅡㅂ.... 지금은 여 교장선생님이라 그럴 일은 없지만...

최근 회식에서는 제가 새삼 놀랄 일이 있었습니다.
2학기에 임시교사로 우리학교에 오신, 대학을 갖 졸업한 여선생님이 계십니다.
학교에 오신지 얼마되지 않아 회식(정확히 이야기하면 "고기 구워먹기")이 있었는데 이 여선생님께서 중년의 남 교감선생님께 고기를 상추에 싸서 입에 넣어드리더라구요. 상냥하고 귀여운 표정으로....

별 것 아닌 일일수도 있지만 전 깜짝 놀랐습니다.
한창 깨가 쏟아진다는 신혼때나 해 보던 일(?)을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하다니....
사랑하는 사이는 아닌 것 같고... 분명 아닌 것 같고......

존경의 표현일까, 충성의 표시일까, 복종의 서약일까....
적어도 복종의 서약이 아니었으면....

술자리가 있으면 의례히 높은 분의 술을 받거나 권해야 하는 것.이건 또 무엇일까.
존경의 표현일까, 충성의 표시일까, 복종의 서약일까....
대부분 아무런 생각 없이 그럴 것이고, 일부는 충성의 표시일게지....


*****한 개인을 비난하거나 웃음거리로 만들기 위한 글이 절대 아닙니다. 다만, 우리네 문화가 얼마나 천박해 지고 있는가를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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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leesylee 2003.05.16 18:09 (*.120.117.188)
    안녕하세요
    메일 주소가 없어 이곳에 올립니다
    이글을 http://y590722.hihome.com와이게시판에 올리겠습니다
    제메일주소 leesylee@hotmail.com

  • ?
    심승현 2003.05.20 15:53 (*.179.72.206)
    반갑습니다. leesylee님.
    제 홈은 대문 아래 '카피는 레프트입니다.'라고 써 놓은 것처럼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누구나 제 글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단, 출처만 밝혀 주시면 됩니다.

    금방 leesylee님의 홈을 다녀왔는데, 좋은 내용이 많이 있더군요. 자주 들러 좋은 마음 나누었으면 합니다.
    그럼..

  • ?
    다영 2012.07.20 13:04 (*.251.18.211)

    아버지에게 해도 될 것을 왜 밖에 나와서 하느냔 거죠... 말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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