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방송을 통해 본 심샘

공중부양의 인문학 사러 가기

사는담(談)
2002.10.02 12:35

사계....

(*.179.72.206) 조회 수 3928 추천 수 33 댓글 0
"빨간꽃 노란꽃 꽃밭가득 피어도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오늘 운동회 연습을 하는데, 초등부 아이들 무용 배경음악이 "사계"더군요.

갑자기 눈물이 났습니다.
87년 겨울엔가 어머니께서 미싱사로 일하시던 부산의 신발공장에서 일한 적이 있습니다.
대입시험을 치르고 합격통지를 마음 졸이며 기다리던 시기인데....
어머니께서 일하시는 것도 보고 싶었고, 혹시 대학에 합격이라도 하면 조금이라도 돈을 벌고 싶어서.....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니 "시다"노릇을 했죠.
이제, 갓 고등학교를 입학한 여학생들(당시는 동생들이었는데, 지금은 결혼도 하고 엄마도 되고 그랬겠죠...)이 시급 2000원도 되지 않는 돈을 받고 일했던 것 같습니다.(제가 잔업-초과근무-없이 한 달 일하고 약 30여만원을 받았으니유추해 보면 그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그 어린 학생들에게 미싱을 타는 것은 부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일단 돈을 많이 벌 수 있고, 미싱만 타면 되니까요....

세상이 좋아졌나요?
전태일평전을 몰래 읽으면서 눈물 흘린 적이 엊그제같은데, 학교 운동회에 "사계"가 울려펴질 수도 있고...

이런 저런 생각이 드는군요.
* 영구만세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10-1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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