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방송을 통해 본 심샘

공중부양의 인문학 사러 가기

사는담(談)
2002.06.07 19:33

[체험학습] 상득아 미안!~~

(*.179.72.206) 조회 수 4651 추천 수 92 댓글 1
지난 토요일엔 아이들과 롯데 백화점 8층에 있는 오락실을 다녀왔습니다.

다음은 오락실에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수차례 해 오던 체험학습이라 이제는 제법 요령이 생겼는지(아이들이나 교사나...) 오락실로 향하는 걸음은 한가로왔다. 날씨도 화창하고.

오늘은 일산정보고등학교의 학생들이 자원봉사를 온지라 3명의 학생 중 두 명은 교실청소를 시키고 나머지 한 명이 함께 동행했다.

내리막에서 여전히 약한 모습을 보이는 상득이에게 정발산을 넘어가는 일은 여전히 어려운가 보다.

현영이, 상훈이, 병덕이 등은 산을 넘어가기도 전에
"오락실~~~"하면서 노래를 부른다.

중간에 화장실도 없는데, 현영이가 화장실에 간다고 하는 바람에 이영선 선생님(보조 선생님)이 한차례 수고를 하고....

어쨌거나, 정발산을 넘어 롯데 백화점에 도착한 것은 10시 20분 정도.
롯데 백화점은 10시 30분에 개장이니까 아직 10분이나 남았다.
손님을 맞으려고 준비하는 백화점의 도우미들을 보고 예쁜 여자를 보면 어쩔 줄 모르는 우리의 상훈이는 계속 싱거운 웃음을 보내고, 춘구 역시 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아가씨들을 힐긋힐긋 본다.

드디어 문이 열려 8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우리 상득이, 상승하는 속도감이 무서운지 안절부절....

오락실에 도착하여
"자, 오락기에 '500' 이라고 써 있지? 여기에는 100원짜리 동전을 몇 개나 넣어야 할까?"
등 오락실 사용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을 한 후 아이들에게 이천원씩 나누어주고 동전을 바꾸도록 하였다.

"동전 바꿔 주세요!"
라고 똑부러지게 이야기하는 아이,
"오락해요..."
라고 얼버무리는 아이,
돈만 내밀고 얼굴은 밖을 보고 있는 아이....
행동은 천태만상이지만 모두 동전바꾸기는 성공.

오락실이 조금 큰 관계로 나는 문 앞에 서서 아이들이 다른 곳으로 가 길을 잃지 않도록 망(?)을 서고, 보조 선생님과 자원봉사자(일산정보고 학생)가 아이들의 오락실 이용을 도왔다.

11시 20분경. 아이들의 오락이 모두 끝나고 맛있는 간식시간이다.

오락실 앞 롯데리아에 들렀다.
롯데리아에서 해야할 임무는 '데리버거' 사기.

오락실에서처럼 아이들에게 2000원씩 주고 데리버거를 사오도록 하였다.
한참 줄을 서야 했는데, 아이들 모두 차례를 지켜 데리버거를 사 왔다.
"녀석들...."

류에게는 만원을 주고, 데리버거 4개를 사 오도록 하였는데, 거스름돈을 주지 않는다.(돈을 알아가지고....) 몇 번이나 거스름돈 이야기를 하였더니 그때야 내 놓는군.... 쩝....

돌아오는 길도 무사히, 이래 저래 무사히 다녀왔지만 상득이에게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든다. 오늘 서너번 혼을 낸지라...

정발산 올라 갈 때 춘구에게 추근대다가(?) 조금 밀린 것이 화가 났는지 현영이 머리를 잡아 당겨 한 번 혼나고, 오락실에 들러 500원 내고 오토바이 게임 한 번 하고,(물론 선생님과 함께 했지만....) 잠시 눈을 돌린 사이에 지나가던 학생의 팝콘과 콜라가 순식간에 상득이 입으로 순간이동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또 한 번 혼나고...
롯데리아에서는 요염한 자태로(?) 홀로 햄버거와 콜라, 튀김감자를 먹던 어떤 아가씨의 햄버거를 순간이동시켜 세번째로 혼나고....
정녕, 롯데리아는 상득이에게 축복받은 땅(?)이란 말인가. 4개의 햄버거가 모두 상득이의 입으로....

미안해, 상득아... 네가 미워서 혼내준게 아닌 거 알지.....


* 영구만세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10-1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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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영 2012.07.20 12:34 (*.251.18.211)
    ㅎㅎㅎ 웃기네요.... 상득이는 정말 교육을 많이 받아야 겠네요... 앞으로도 주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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