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방송을 통해 본 심샘

공중부양의 인문학 사러 가기

(*.179.72.206) 조회 수 3773 추천 수 63 댓글 1
** 다음은 지난 학년말(2000학년도)에 부모님들께 보냈던 편지글입니다.**

안녕하세요. 담임입니다.
개학이군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주시고, 많은 사랑 나누시고, 많은 사람의 사랑이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길게만 느껴졌던 시간이 금새 흘러가고 이제 개학입니다. 각 가정에서는 연말 연시를 잘 보내시고 설도 잘 쇠었는지 궁금합니다. 아이들은 모두 다 잘 지냈는지도 궁금하구요. 방학기간 중 약 3/4 정도의 기간을 연수와 고향방문으로 채웠습니다. 집에 있을 때 아이들이 어떻게 지내나 궁금해서 모든 가정에 전화를 두어번 했었는데 몇몇 가정만 연결이 되더군요.

여하튼, 아이들 모두 건강한 모습이라 무척 반갑군요.

개학하기 며칠 전, 지난 해 알림장에 보냈던 글들을 다시 꺼내어 보았습니다.
부모님들께 참 많은 이야기를 했더군요. 아이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 아이들의 몸과 함께 영혼도 자란다는 이야기, 선물에 대한 이야기 등. 지난 알림장의 내용을 보면서 1년간의 아쉬움과 부족함이 문득문득 생각났습니다.
이제 윤덕이, 성훈이, 형일이, 규한이 등 4명의 아이들은 졸업을 하게 됩니다.이 아이들이 졸업을 하여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인간으로서의 행복과 권리를 누리고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한 것 같아 특히 안타까운 아음입니다. 또한 한 학년씩 진급하는 훈, 규호, 완준, 종혁, 동우에게도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긴 방학이 지나고 아이들을 만나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아이들의 신체적 성장이나 외모의 변화일 것입니다. 저는 방학이 끝나 오는 아이들에게서 신체적 변화뿐만 아니라 그들의 영혼이 얼마나 더 컸나를 느끼려고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희노애락의 감정이 있고, 영혼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얼굴이 다른 것 처럼 사람마다 감정과 영혼의 폭과 깊이가 다를 뿐이죠. 방학을 지내면서 조금 더 건강해 보이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방학하기 전과 똑같은 아이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이들 모두 감정과 영혼은 조금씩 커 가는 것을 느낍니다.

이제 신학기가 되면 담임 선생님도 바뀌고, 많은 변화들이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과 부모님들, 그리고 새로운 담임 선생님은 이 변화에 서로 적응해 가겠지요. 부모님과 새로운 담임 선생님은 그 변화 속에서 어떤 때는 냉정하고 판단하시고, 어떤 때는 따듯하게 안아주시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장애인이나, 비장애인 할 것 없이 한 인간이 올바로 서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굳은 용기입니다. 참 어려운 일이지요......

각설하고,
방학 후 아이들을 만나니 참으로 기분이 좋습니다. 부모님들도 좋은 기분으로 새해를 일구시고, 아이들이 몸과 영혼을 만들어나갈 때 굳은 의지로 함께 하시길.....
* 영구만세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10-1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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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영 2012.07.16 15:02 (*.251.18.211)
    긴 방학이 지나고 아이들을 만나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아이들의 신체적 성장이나 외모의 변화일 것입니다. 저는 방학이 끝나 오는 아이들에게서 신체적 변화뿐만 아니라 그들의 영혼이 얼마나 더 컸나를 느끼려고 합니다.

    -선생님... 저도 똑같이 생각해요. 그래서 학기마다 이거저거 시키고 힘든 것도 하게 하고 그래요...
    궁금한 거 있는데 다른 선생님들도 느끼시는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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