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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_In
2024.01.02 15:14

[Story_In 36호] 결국,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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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역사(스티븐 호킹)

앎의 나무(마투라나&바렐라)

임꺽정(홍명희)

맹자

철학적 탐구(비트겐슈타인)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 기억에 남는 책을 꼽으라면, 저는 위 다섯 권의 책을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만약 누군가에게 이 중에서도 딱 한 권만 권해야 한다면, 망설임 없이 마투라나&바렐라의 『앎의 나무』를 고릅니다. 왜냐하면 『앎의 나무』는 세계와 사람에 대한 기존의 시각을 깨고 새로운 시각을 전해주기 때문입니다. 1987년에 첫 출간되어 비교적 오래된 책이지만, 여전히 그의 인지과학은 중요한 학문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인지과학이란 게 현대의 A.I과도 연결되어 있거든요.

  올해 마지막 소식지에 엉뚱하게 『앎의 나무』라는 책을 이야기하는 건 이유가 있습니다. 그건 인간 삶이 만들어내는 수많은 것들의 중심에 있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마투라나는  『앎의 나무』 전편에 걸쳐 사람과 세계에 관한 여러 현상을 기술하는데요, 마지막엔 이 모든 것이 결국 사람의 일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사람’과 ‘사람 관계가 만들어내는 여러 현상’은 결국 윤리적일 수밖에 없고, 그 중심에 ‘사랑’이 있다고 합니다. 앞에서 “『앎의 나무』는 ‘사람과 세계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는 책’"이라며 극찬했는데, 이 책의 마지막은 너무나 평범하고 빤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사람 관계의 핵심이 사랑이라니!! 하지만 역설적으로 저는 이 지점이 좋습니다.

우리가 가진 세계란 오직 타인과 함께 산출하는 세계뿐이다. 그리고 오직 사랑의 힘으로만 우리는 이 세계를 산출할 수 있다. (앎의 나무, pp 278)

  오직 사랑, 결국은 사랑. 너무 흔한 듯, 너무 빤한 듯한 이야기기죠. ‘저 사람이 종교를 강요하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것을 빼고 인간의 삶을 도저히 표현할 수 없네요. 우리 사회의 모든 물리적 심리적 현상은 사람 관계의 결과물이고, 측은지심, 사랑, 자비 등 모든 종교와 인간사에서 달리 표현할 뿐, 사람 사이를 움직이는 건 서로에 대한 그 ‘사랑’이 분명하거든요.

  넉넉한 사랑(측은지심, 자비)을 간직한 사람은 더 풍부한 세계를 산출하고 경험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사랑은 전혀 비용이 들지 않는 완전 무료입니다. 사랑은 마음만 먹는다면 거의 무한대로 나눌 수도 있습니다. 사랑에 인색한 사람은 좁은 세계에 갇힌 우물 안 개구리며, 사랑하지 않는다면 경제적 관점에서도 엄청난 손해입니다.

  그러니... 우리 살아가면서 더 많이 사랑해 보죠.

  새해는 행복한 날이 더 많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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