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단이

강아지 신부전증 증상

posted Apr 20, 2023 Views 484 Replie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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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단이는 신부전증으로 가족과 이별했습니다.

봉단이의 사례를 통해 반려견을 키우는 분들에게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저는 처음 강아지를 키우다보니 놓친 것들이 있는데,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당신의 반려견이 신부전증에 걸리지 않게 잘 관리하셨으면 좋겠습니다...........ㅠ.ㅠ

 

<사랑스런 봉단>

 

강아지 신부전 증상(신부전 확진 전)

식욕 부진

봉단이가 사망하기 약 1년 전에 잘 먹던 사료를 먹지 않았습니다. 당시 봉단이가 아침에 밥 달라고 너무 일찍 깨우는 바람에 잠을 설친 적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밥 먹는 시간을 고쳐야겠다고 종을 울린 후 밥을 주는 훈련을 했습니다. 밥 시간을 새벽 4~5시에서 7시 정도로 바꾸려고 했죠. 그런데 마침 그때부터 봉단이가 밥을 먹지 않았습니다. 거의 8년을 먹던 사료인데...

그래서 우리는 그냥 우리가 밥 시간 조정에 실패해서 봉단이가 밥을 아예 안 먹는 줄 알았습니다. 다른 사료를 시켜 주니 잘 먹더라구요. 사료를 바꿔주면 잠시 잘 먹다가 또 안 먹고.. 그러면서 우리가 먹는 치킨이나 고구마 등은 또 달라고 해서 "편식이 참 심하다"라고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그때부터 신장이 좋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신부전증 증상 중 대표적인 것이 "식욕 감퇴"더라구요..

떨림

봉단이는 겁이 많았습니다. 파리 소리에도 놀라거나 커피를 그라인더에 가는 소리, 커피 찌꺼기 빼는 소리 등에 도망가기도 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4살~5살 부터 위 상황에서 떨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봉단이는 겁쟁이"라고 놀렸죠. 약 8살 정도까지는 정말 겁이 나서 떤 것 같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사망 3년 전부터는 겁으로 떠는 것에 더해 신부전으로 힘들어서 떨었던 것 같습니다.

봉단이의 경험으로는 만약 8살 넘은 강아지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떤다면 피검사와 의사의 진찰을 받아보기를 권합니다.

신음

봉단이 사망 1년 전부터는 어느 순간 "깽!"하고 소리를 내며 아파할 때가 있었습니다. 강아지를 안아 올리거나 또는 강아지가 자세를 바꿀 때 그랬습니다. 이렇게 가끔 알 수 없는 이유로 신음을 낼 때는 혈액검사를 해 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강아지 신부전 증상(신부전 확진 후)

식욕 부진

신부전증으로 확진된 이후에 신장 사료를 먹이라고 해서 신장 사료를 받아 왔는데, 약 보름 먹더니 먹지 않았습니다. 그때부터 다양한 사료로 바꿔봤지만 잘 먹어야 한 끼 정도 먹고 다시는 먹던 사료를 먹지 않았습니다.
구토
강아지를 키우는 분들은 알겠지만 강아지들이 구토하는 이유는 아주 다양합니다. 그 다양한 이유 중에 신부전증이 있습니다.
봉단이는 신부전 확진을 받기 이전부터 종종 구토를 했습니다. 신부정 확진 이전의 구토가 신부전으로 인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구토가 잦다면 병원을 방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봉단이가 신부전 확진을 받은 후 여러번 토했는데, 음식물에서 산성 냄새가 나지 않고 약간의 구린내, 그러니까 묵은 소변이나 약간 썩은 생선 같은 냄새가 났습니다. 그리고 봉단이는 약간의 토가 있으면 뱉어 놓지 않고 그냥 삼키려 했습니다. 그래서 입냄새가 더 났을 수도 있습니다.

입 냄새

봉단이가 신부전 확진을 받고 약을 먹은지 약 한 달 전부터(사망 2달 전부터) 입에서 심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신부전이라고 확진 받기 전, 사망하기 약 8개월 전부터 약간의 입냄새가 났었는데, "그냥 이를 안 닦아서 나는 냄새인가?" 라고 생각했습니다.

신부전을 앓을 때 입 냄새는 신장에서 요소가 분해되지 못해 입으로 올라오면서 나는 냄새기 때문에 일반적인 입냄새와는 다릅니다. 오래된 소변 냄새 같기도 하고, 약간 생선 썩는 냄새 같기도 합니다.

떨림과 신음

봉단이의 경우 신부전이 진행되면서 떨림이 더 많아집니다.

신음은.. 그냥 가끔 신음 소리를 냈습니다. 특정 자세나 제가 안으려 할 때 "깽!"하고 소리를 내었죠.

 

강아지 신부전 증상(사망하기 약 3주 전)

극심한 식욕 부진

사망하기 한3주 전부터는 극심한 식욕 부진 증상을 보였습니다. 신부전은 췌장염을 유발하는데, 신부전이 깊으면 항생제를 쓸 수 없어서 췌장을 치료할 수 없게 되거나 치료에 제한적이게 됩니다. 췌장이 안 좋아지면서 식욕부진이 심화되었습니다. 사망 1주 전에는 고구마와 닭가슴살만 먹었습니다. 그것도 겨우...
심한 구토
심한 구토는 봉단이 사망하기 약 4일 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나중에 죽기 전 증상에서도 언급하겠지만, 너무 애처러워 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고 힘들게 토했습니다.

심한 입 냄새

봉단이가 사망하기 3주  전부터는 구취가 매우 심했습니다. 그래서 치약과 칫솔을 사서 칫솔질을 시켰는데, 괜히 그랬습니다. 그럴 필요가 없었는데.. 입 냄새가 나면 그냥 손가락에 물을 묻혀 입안과 잇몸을 닦아주면 됩니다. 입냄새가 너무 심하면 살 날도 많이 남지 않았기 때문에 굳이 강아지를 고생시킬 필요가 없더라구요.

많은 떨림과 신음

봉단이는 사망하기 3주 전부터 수시로 떨었습니다. 그나마 먹던 고구마와 닭가슴살을 기다리거나 먹을 때도 많이 떨었습니다.

특정 자세나 제가 안으려 할 때 "깽!"하는 소리는 예전과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어지는 글>

  • 강아지 신부전증 말기의 식사
  • 강아지 신부전증의 원인
  • 강아지 죽기 전 증상(시간대로 자세하게)
  • 반려견 사후 대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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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비 2024.02.13 04:29 (*.7.25.83)
    좀전에 신부전으로 아이가 하늘로 갔습니다. 오늘 신부전이란걸 알았고 감기인줄알고 엉뚱한 약과 주사만 맞았어요.구토억제제, 장운동 촉진제..식욕촉진제, 항생,소염,아스피린. ..
    죽기전 2틀만에 1키로가 빠지더군요.
    의사가 신부전검사를 안했고 저도 의심하지않다가 죽는 날에야 다른 병원서 진단받아 입원시켰지만 수액처치 6시간만에 설사를 하고 심장이 멎었어요.
    입원시킬땐 의식이 약간 혼미했지만 그나마 나를 처다보며 꼬리를 살짝흔들었고 멀어지는 저를 쳐다봤어요..
    근데 그게 마지막일줄 몰랐어요....지금 제 앞에 아이가 누워있어요..
    눈을 감겨주니 자는거 같아요. 현실같지가 않습니다..
  • profile
    영구만세 2024.02.14 20:10 (*.139.141.108)

    현실같지 않지요... 사랑하는 나의 벗이자 애인이자 아이이자 상담자였던 녀석이 하늘로 가면 그 마음을 뭐라고 위로할 수 없어요. 시간이 필요합니다.
    저도 6개월 정도는 매일 눈물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간 지나니 조금 나아지더라구요. 요즘은 그 녀석의 사진을 보면 가끔 짠한 느낌이 올라오지만 울지는 않습니다.

    오늘 하늘나라로 갔으면, 한참 힘드시겠네요. 며칠 동안 너무 힘드시겠어요.. 진심으로 위로를 보냅니다. 좋은 곳에 가도록 마무리까지 잘 하시고, 마음도 잘 추스리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