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담(談)

잘 살아 보세~~(나만)

posted Jan 03, 2023 Views 162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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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주차한 화물차 한 대에 이렇게 써 있었습니다.
"우리는 파업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태업하지 않습니다."
-전국 비노조 택배기사 연합회-

며칠 전에 봤죠. 저런 희안한 걸 자랑스럽게 달고 다니는 화물차를.
화물연대 파업과 전장연 시위를 밟으니 저 XX 지지율이 오른다네요. 이제 "노조"라고 되어 있는 여러 곳을 밟겠죠. 요즘 사람들은 약자를 밟아주는 힘 가진 사람을 좋아하니까.......

'왜 이렇게 되었을까?'
'도대체 어떤 문제가 있었을까?'
요즘 이런 질문을 많이합니다.

30년 전 세상을 바꾸려 애쓰던 소위 386 세대들이 최소한 반이라도 그때의 지향을 간직하고 있다면, 이 사회는 든든한 늙은이들이 많을 게고...
소위 386 세대들이 함께 사는 세상을 그들 자식들에게 몸으로 보여줬다면, 이 사회는 더불어 사는 좀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20대 30대 젊은이들이 중추세력으로 자리잡았는데..

열린교육, 발도르프 교육, 거꾸로 교육 기타등등 교육 하면서 집단과 획일을 거부하고 개인과 개성이 중요하다고 가르쳤는데, 결과는 '나만' 아는 젊은이들이 훨씬 많은 사회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소위 386 세대들이 입으로는 공동체와 함께하는 삶을 이야기하지만, 실제 삶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죠.
소위 386 세대들은 이전 세대의 누구보다 먼저 자기 자식의 출세를 위해 뛰었고, 누구보다 더 벌기 위해 부동산 투기를 했으며, 누구보다 더 럭셔리, 엘레강스한 삶을 간절이 원했던(원하는) 세대들이라 생각합니다.
입은 늘 형이상학인데, 세월 갈수록 몸과 행동은 시궁창이 많으니...

대안학교를 이야기하고, 평민교육, 보통의 교육을 말하지만 자기 자식을 평민으로, 보통의 인간으로 키우려는 사람을 본 적 없으며, 부동산 투기를 망국적이며 다음 세대에게 독이라고 말하면서 자기 집값에 관심없는 사람을 본 적 없습니다.
학교에서, 성당 커뮤티티에서, 주위를 둘러보면 거의 그렇더라구요.

그러니 세상이 다시 돌아버렸죠.

"잘 살아 보세~~"

를 합창하는 사회로. 단, 뒤에 두 글자가 빠졌어요. "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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