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담(談)

다람쥐 챗바퀴

posted May 26, 2022 Views 21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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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말~80년대 초 강원도 사북에 살 때. 지장산 사택 여러 집에서 산 다람쥐를 잡아다가 집에서 길렀습니다.

다람쥐 잡는 도구는. . 기억나는데 실물 사진은 구할 수 없고. 14인치 노트북 넓이의 판ekfkawnlxhd.png으로 직육면체 모양으로 만들어서 그 안에 쌀을 넣어 다람쥐를 유인한 후, 다람쥐가 쌀을 먹으면 입구가 닫히게 만든 포획 틀입니다.

다람쥐를 포획한 후 쳇바퀴가 있는 통에 넣고 길렀죠. 그 속에서 다람쥐는 쳇바퀴를 돌리며 놀았습니다(인간이 보기엔 노는 것이지만 그 아이들이 무엇 때문에 쳇바퀴를 돌리는지는 아무도 모르죠.). 사람들은 다람쥐가 쳇바퀴를 돌리면 신기한 듯 쳐다봤습니다.

넌 특별한 다람쥐야!!”

나중에 그 다람쥐를 어떻게 했는지는 아쉽게도 기억이 없어요. 산에 풀어준 것도 같고, 죽으면(산에 살던 놈을 집에 가져다 놓으면 오래 못 살지요.) 그냥 버린 것 같기도 하고.

 

어릴 적 다람쥐 잡던 이야길 하다 보니 덩달아 이런 상상을 하게 되네요.

 

상상 1

다람쥐여, 마음껏 달리기 위해 어떻게 해 줄까요?

다람쥐 1 : 쳇바퀴를 좀 더 신형으로 바꿔 주세요.

그래요? 그럼 좀 더 신형이 어디까지인지, 어떤 기능이 있어야 하는지 의논해 알려주시죠.

다람쥐 1, 2, 3, 4, 5, 6……. : 네가 옳으니, 내가 옳으니. 열심 토론. 열여덟 자가 왔다 갔다. 서로 미워하기도 하고, 협력하기도 하고.

그렇게 다람쥐들은 신형 쳇바퀴를 얻어서 또 평생을 달렸다고 합니다.

 

상상 2

다람쥐여, 마음껏 달리기 위해 어떻게 해 줄까요?

다람쥐 A : 통이 좁아요. 좀 더 넓은 통으로 바꿔 주세요.

그럼, 넓이의 규격에 대해 알려주시면 제가 후딱 바꿔드리겠습니다.

다람쥐 B, C, D, E, F, G……. : 시끌시끌, 네가 옳으니, 내가 옳으니. 열심 투쟁. 서로 수박씨발라먹으며 싸우기도 하고, 꿀 떨어지는 듯 사랑하기도 하고.

그렇게 다람쥐들은 좀 더 넓은 통 안에서 쳇바퀴를 열심히 돌리며 평생 달렸다고 합니다.

 

많은 이들이 장애 극복(치료), 통합 뭐 이런 이야길 하지만.

어차피 모두 다람쥐 통 안에서 벌어지는 그렇고 그런 일들.

 

상상 3

다람쥐여, 마음껏 달리기 위해 어떻게 해 줄까요?

다람쥐 : 그런 거 묻지 말고 그냥 놔줘. 산에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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