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방송을 통해 본 심샘

공중부양의 인문학 사러 가기

시(詩)
2020.06.27 23:15

숲 속 마을 맹꽁이

(*.223.35.25) 조회 수 229 추천 수 0 댓글 0

<숲속 마을 맹꽁이>

장마시작 후 앞 동 아파트 꼬딱지만한 수풀 속에 맹꽁이 한 마리가 며칠째 울어댔다.

작년 장마철에도 그 곳엔 맹꽁이가 울었다. 그땐 서너 마리 맹꽁이가 며칠 울다가 짝을 찾았는지 이내 잠잠해지곤 했다. 그 전 해엔 며칠 번갈아 가며 더 많은 맹꽁이가 울었고, 짝을 찾은 듯 점점 더 소리가 약해지기를 반복했다. 그 전 전 오래 전엔 더 많은 맹꽁이 소리가 여름밤을 뒤덮었을게다.

숲 속 마을. 십여년 전만해도 숲이 우거졌던 산을 깎고 깎아 아파트를 세우고 보란듯이 이름 붙인 아파트 단지. 그래 맞아, 아파트 숲도 숲은 숲이지.

아파트 숲 작은 귀퉁이 꼬딱지만한 수풀 속에서 그제부터 울어대던 맹꽁이가 오늘 밤 또 울었다. 동무는 모두 어딜 갔는지, 짝은 있기라도 한 건지.....  숲 속에서 길 잃은 모든 맹꽁이를 부르려는 듯 늦은 밤까지 온 힘을 다해 목이 쉬도록 혼자 울었다.
 
맹꽁맹꽁맹꽁매엥ㄲ.
 

TAG •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공지 "사람을 잇는 교육"의 모든 글은 저작... 2015.05.29
» 시(詩) 숲 속 마을 맹꽁이 2020.06.27
335 사는담(談) 애플(Apple), 예술은 가고 상술만 남은건가? 2021.03.02
334 사는담(談) 약자는 정의로운가. file 2020.05.26
333 만남과 어긋남 2020.12.27
332 사는담(談) 신정정치 file 2022.02.10
331 사는담(談) 불교의 사식론(四食論) 2022.09.01
330 Story_In [Story_In 19호] 좋은 선생 2022.04.18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57 Next
/ 57

  • 교육 이야기
  • 심돌이네
  • 자폐증에 대하여
  • 자료실
  • 흔적 남기기
  • 작업실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