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단이를 키우면서 반려견인 봉단이와 주인인 내가 지켰던 원칙이 있다.
그게 뭐냐면...
의리! 개의리!!
봉단 개가 알아듣든 못 알아듣든 약속은 꼭 지키는 것이다.
개 의리 하나, 산책!
예전에 '부산교대' 대학원으로 공부하러 다닐 때의 일이다. 부산에서 강의 듣고 케이티엑스 타고 집에 도착하면 새벽 2시가 넘었다. 늦게 들어와 몸이 힘들었지만 봉단이 산책은 꼭 시켰다.
하루에 한번. 비 오는 날 빼고는 무조건 산책. 명절때 고향에 데리고 가든, 새벽 늦게 집에 오든 비 오는 날만 아니면, 봉단이와의 약속은 아직도 지킨다.
개 의리 둘, 먹는 걸로 장난치지 않기!!
"주인이 고기를 먹을 때, 기다리면 얻어 먹는다."
봉단이는 알까? 아는 것도 같다. 수 년간 가족이 고기를 먹으면 반드시 줬다. 단, 얌전히 기다리면 주인이 다 먹고 나서 봉단이 몫을 줬다. 그랬더니 봉단이는 우리 가족이 고기를 먹을 때면 늘 보채지 않고 기다린다.^^
"준다고 하면 준다."
봉단이가 못 알아듣지만, 먹는 것으로 장난치지 않았다.
간식을 먹으면서
"봉단아, 기다려."
라고 뱉었으면 반드시 줬다. 물론 못 먹을 음식이면, 처음부터
"아냐, 너 것 아냐. 못 먹어."
라고 손사래를 친다. 그러면 하면 못 먹는지 안다.
새끼때부터 그랬더니 집에서는 음식이 바닥에 떨어져도 덮썩 주워먹지 않는다. 나와 가족이 먹으라고 할 때까지는 꿈쩍 안한다.
개와 사람도 의리가 필요하다. 간단한 약속과 그 약속을 지키는 의리.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의리가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