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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부양의 인문학 사러 가기

시(詩)
2018.10.02 14:32

가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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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해 - 

 

볕이 따갑고 공기는 차다.

푸른 나뭇잎 사이로

볕에 달궈진 놈들이

하나둘씩 벌겋게 변하며 삐져 나온다.

 

어제까지 따갑게 몰아치던 해가 

차가운 공기로 어르고

부드러운 볕으론 달래며

나무를 단련시킨다.

 

생각해보니

한 여름 해를 똑바로 본 적 있던가.

 

눈 부셔였을까.

눈물과 재채기로 범벅될 일을 걱정해서였을까.

청춘의 그 날처럼 뜨거움을 몰라서였을까.

 

가을 그리고 그 너머 겨울

해.

평생 똑바로 볼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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