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방송을 통해 본 심샘

공중부양의 인문학 사러 가기

사는담(談)
2012.12.16 21:33

배우고 가르치는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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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 선남선녀 다섯명을 지난 토요일에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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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졸업한지 5년되는 아이들이다. 두 명은 담임을 했던 아이들이고, 세명은 담임으로 연을 못 맺은 아이들이다.

지난 여름부터 졸업한 부모님들이 보고 싶다며 함께 밥이나 한 끼 먹자고 했는데, 아내의 수술과 학교의 여러 일들로 시간을 못냈다. 그러다가 어제야 시간을 내어 부모님들과 아이들을 만났다. 
졸업 후 5년, 담임을 맡은지 7년이 지났지만 아이들은 때 묻지 않고 내가 바라던 대로 잘 커있었다. '되는 일'과 '안되는 일'을 잘 구분하고 있었고, 자신의 장에서 열심히 생활하고 있었다. 부모님들의 머리엔 흰 눈이 조금씩 내렸지만 얼굴은 환해 보였다.
학교다닐 때의 이야기, 졸업한 이후에 보게 되는 교육에 대한 생각, 아이들 미래에 대한 고민 등을 서로 이야기하다보니 시간이 후딱 가벼렸다. 서로의 인연에 감사하는 마음이 전해졌다. 
졸업한 이후 발달장애 학생들을 다시 만나기는 참 어렵다. 특히 부모님들이 찾아와 함께 만나는 것은. 
요즘은 '내가 꿈꿔 온 20년의 특수교육이 뭘까..'라는 생각..
'경제적 여력만 있다면 다시는 발달장애인에 대한 관심은 가지지 않으리라'...는 생각...
'과연 교사는, 인권은 무엇일까?'....에 대한 생각..
등으로 마치 바람에 쓰러진 풀처럼 많이 힘들었는데, 어제 부모님들과 이이들을 만나니 그나마쓰러진 몸을 세울 수 있는 여력을 주는 것 같아 고맙고 기뻤다.

멋있게 자란 아이들을 만나고 돌아오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이는 부모의 것이 아니다. 아이를 부모의 것이라 생각하는 가정의 아이는 절대 바르게 자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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