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머리 깎으려 의자에 앉았다.
오랜만이다.
오랜만에 유심히 보는 나의 얼굴.
눈.
내 눈이 저렇게 생겼었나....
마흔 중반에 접어드니 눈두덩이 조금 내려앉았군.
코.
음... 그런대로 아직은...
헌데 웬 모공이 저렇게 컸었나?
입.
도톰한 것이 아직 매력적인걸.
귀밑머리.
새치가 드문드문.
나이가 들긴 드는가 봐.
어!
헌데 누가 앉아 있는 거야.
김해 사시는 형님이 웬일로?
아니, 병실에 누워계신 아버님께서 웬일로?
반가운 마음에 두 눈 꿈뻑이니
거울 속엔 놀라있는 내 얼굴뿐...
아버님 눈과 코
형님 얼굴 모양과 이마를 닯은
내 얼굴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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