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방송을 통해 본 심샘

공중부양의 인문학 사러 가기

사는담(談)
2011.11.18 17:15

달력 들춰보기

(*.247.18.66) 조회 수 5014 추천 수 0 댓글 2

   사람이 만들어 낸 위대한 것들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 하나가 달력(시간의 구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불연속적인 시간 속에 살면서 시간과 날, 월, 년 등을 구분하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아마 모두들 너무 지루하겠죠. 출구 없는 터널을 계속 달리는 느낌.^^


   작년까지는 출퇴근을 걸어서 하다보니 아침 저녁이면 늘 걸으며 이런 저런 생각을 했습니다. 계절마다 바뀌는 나무들의 모습도 보고, 아이들 수업에 대한 생각,  세상사에 대한 생각, 교육의 본질과 나 자신에 대한 생각, 사람에 대한 생각.... 여러 잡스러운 생각들을 하고, 정리하는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생각들이 정리되면 글을 쓰고, 시를 적기도 하고. 올해는 외적 환경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2월엔 10년만에 이사를 해서 주위 환경이나 출퇴근이 서먹하기도 하고(아직까지도...), 큰 아이가 고등학교를 올라가면서 가족의 생활도 많이 변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중 가장 아쉬운 것은 역시 많이 걷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운동삼아 시간을 내어 걸을 수도 있지만 일부러 시간내기란 쉽지 않더군요. 게다가, 며칠 운동삼아 마을을 걷기도 했는데 여러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아니더군요. 왜냐하면 퇴근 후 운동(산책)이라는 것이 혼자 호젓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말입니다. 아내나 두 아들놈들과 함께 운동을 해 봤는데, 가족과 생각보다 말을 더 많이 하게 되더군요. 가족과 함께 걷기를 하는 것은 참 좋은 일이지만, 혼자 걸으며 여러 생각을 하는 것과는 맛이 다릅니다.

   이번 주부터 버스로 일산동구청 앞까지 돌아와서 정발산을 넘어오고 있습니다. 운동도 되고 호젓하게 생각도 할 수 있어서 참 좋더군요.


   올해를 생각해 보니 다른 어느 해보다 아쉬움이 많습니다. 책을 많이 본 것도 아니고, 글을 많이 쓴 것도 아니고, 차름의 일도 많이 진척된 것도 아니고, 머릿속의 생각처럼 아이들과 교육활동을 잘 한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특히, 독서량의 부족과 내 생각을 정리하여 쓴 글(또는 시)이 많이 부족한 홈페이지를 보니 더 많은 아쉬움이 있습니다.(집단 대형 그림책 만들기, 뮤직비디오 만들기 등 학급활동에서 생각보다 잘 안된 것도 그렇고..)

   달력을 보니 이제 올해도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올해는 두 장 남은 달력이 빨리 넘어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두 장의 달력이 빨리 넘어 가, 새로운 해가 오면 올해의 아쉬움도 빨리 넘어가고 새로운 무언가로 가슴이 벅차거나 두 눈이 빛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말입니다.

  

   오늘 또 달력을 들춰봅니다. 아, 내일이면, 내년이면 터널이 끝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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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어러 2011.12.12 22:28 (*.97.193.191) SECRET

    "비밀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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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영 2012.07.20 15:16 (*.251.18.211)

    소시오 드라마를 해서 우리학교에서 하고 싶은데... 잘될래나? 모르겠어요.

    능력을 믿어주는 사람도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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