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방송을 통해 본 심샘

공중부양의 인문학 사러 가기

사는담(談)
2006.02.11 20:58

일년이 모두 지나갔습니다.

(*.177.219.8) 조회 수 4079 추천 수 31 댓글 0
안녕하세요. 담임입니다.
모두 평안한 저녁 보내시고 계시죠? 어제는 졸업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기분이 가라앉았는데, 오늘은 종업식을 했는데도 기분이 가라앉더군요.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2005학년도가 오늘로 모두 끝났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하나씩 알아갈 때 기뻤고, 스스로 아이들과 삶을 나눌 때 행복했습니다. 태식이 일로 가슴 아팠고, 아이들이 보이는 여러 행동의 이면을 볼 수 없을 때 괴로웠습니다.
오늘 여러 부모님들과 한 해를 정리하면서 '짱~'한 무엇인가가 있었습니다. 앞에 앉아있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지금까지 저와 인연을 맺어 학교에서 함께 생활하다가 졸업했던 여러 아이들의 모습이 겹쳐서 가슴이 '짱~'했고, 1년 동안 서로 삶을 나눠왔던 정이 아쉬워서 '짱~'했습니다.

지난 일년동안 여러 부모님들, 수고하셨습니다. 일년동안 서로의 마음을 보지 못하고 서운하게 한 점 있으면 마음에서 비우시기 바랍니다. 제가 어떤 때는 무심하고 어떤 때는 엉뚱한 데가 있으며, 한 번 집중해 생각할 때는 여러 주변을 돌아보지 못할 때가 있어서 말입니다.

부모들은 당신 자식의 행복을 제일 먼저 생각하겠죠. 저도 거기에서 벗어나려면 도를 더 닦아야 할 것 같지만 머리로 가슴으로 곰곰히 생각하면, 함께 나누고 함께 깨닫고 함께 행복한 것이 정말 행복한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우리반 아이들은 신학기가 시작되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힘든 경우도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누구나 새로운 환경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저 또한 새로이 저와 함께 삶을 나눌 아이들을 생각하고 그들의 삶을 함께 나누려 노력해야 합니다. 새로 만나는 아이들에게 적응기간이 필요하듯 제게도 약간의 적응기간이 필요하겠죠. 담임은 한 3년에서 6년 정도는 해야 아이들의 삶을 이해하고 좀더 행복한 삶을 체계적으로 구상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쩝.

매해 서로 적응하기 참 힘드네요. 아이들이나 저나 말입니다.....
지난 1년간 보내 주신 여러 관심과 사랑에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건강하시길.
* 영구만세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10-11 16:40)



***** 처음처럼님에 의해서 게시물 카테고리변경되었습니다 (2006-10-12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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