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교사-심승현 선생님편

그냥 쓴 詩 얼굴

2019.04.16 00:11

영구만세 조회 수:129

얼굴

 

 

지금 거울 속 내 얼굴은 둥글지만
진짜 내 얼굴은 찬란한 아우라를 가진 별 모양이다.
모든 이의 얼굴이 그랬던 것처럼.
 
어릴 적
북한에도 사람이 살지 않을까 했을 때
선생님은 매서운 정을 들고 내 얼굴에서
별빛 아우라 하나를 잘라버렸다.
"큰일 날 소리!"
 
대학 시절
군부 독재 몰아내고 조국통일 이룩하자 거리로 나설 때
부모님이 사랑스런 정으로 내 얼굴
별빛 아우라 하나를 또 부러뜨렸다.
"신세 망칠 짓을!!"
 
초임 시절 전교조에 가입해서
민족 민주 인간화 교육이 바라며 서명했을 때
학교장은 위엄으로 포장한 정을 들이대
내 얼굴에서
세번째 별빛 아우라 다리를 가져가 버렸다.
"교육이 말세야!!"
 
혼인하고 직장 다니며
학교장의 비리를 바로 잡자 말할 떄
별빛 아우라 하나 있는 동료들이 내 얼굴에
친절하게 정을 치며
네 번째 별빛 아우라를 떼어갔다.
"좋은 게 좋잖아.."
 
직장생활 28년.
바른 삶과 바른 교육을 돌아볼 때.
주위 모든 얼굴 둥근 사람들이
서로 정이 되어 내 얼굴에 부딪치며
마지막 별빛 아우라 하나를 갈아버린다.
"어짜피 한 인생, (나만이) 잘살아 보세!"
 
나이깨나 먹은 사람치고
날 때의 별빛 아우라를 온전히 가진 이는 드물다.
대부분은
정 맞아 자신의 별빛 아우라가 떨어지고,
정을 쳐 타인의 별빛 아우라를 떨어뜨리는
일생을 산다.
죽어서도 영원히 우주로 돌아갈 수 없는
(아우라 없는) 둥근 얼굴을 얻는다.
그리 열씸히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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