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교사-심승현 선생님편

그냥 쓴 詩 나이테

2019.03.15 21:20

영구만세 조회 수:121

<나이테>

 

저 놈 껍질이 켜켜이 쌓일 때 

몰아지던 천둥 번개 바람, 비, 눈 

그리고 계절마다 내리 쬐었던 햇빛 

미세먼지의 흔적도 함께 쌓였겠지.

 

가끔 재수없이 취객의 오물

또 가끔은

아이들의 괴롭힘도 버티며

피할 수도 좌절할 수도 없는 처지의 저 놈.

쓰러지거나 휘지 않고

 

한 해 버팀을 자축하며

한 해 한번씩 

치마 한 폭 두른다.

 

삐쩍 마른 나무 통통한 나무, 

작은 나무 큰 나무 

병든 나무 곧 쓰러질 나무

소나무 참나무 가시나무 오동나무 자작나무 살구나무......

 

세상 나무들 중

허투루 나이 먹는 나문 하나도 없다.

가슴 속 쌓여가는 역사를 깊이 감출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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