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교사-심승현 선생님편

   봄방학을 했지만 계속 학교에 나가고 있습니다. 뭐, 누가 나오라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올해 아이들과 해야할 수업을 재미있게 구상하려니 이것저것 볼 것들이 많더라구요. 평소 구상했던 (생활)실험 위주의 과학수업을 덩그렇게 의자와 책상만 들여 놓아 썰렁한 과학실에서 하기엔...그냥 교실에서 하는 것보다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걱정이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지난 주에 하루(전 교사 출근일이었나? 그날 운영위원회가 열렸습니다.)는 출근해 보니 학교가 공사로 시끄러웠습니다.

   '뭔 일인가?' 주위 선생님들께 물어봤더니 잘 모르더군요. 잠시 일이 있어 교장 비서실에 들른 김에 물어봤더니, 교장실 바닥 온돌공사라는군요. 열효율이 떨어져서 교장실부터 하는 것이라면서 돈은 하나도 들이지 않고 전공과 건물을 신축한 회사에서 그냥 '꽁짜로' 해 주는 것이랍니다. 갑자기 화가 불쑥 올라왔습니다.(어이쿠~ 젊은 사람이 벌써 노인네가 되어가나봅니다. 지난 연말부터는 갑자기 화가 불쑥 올라올 때가 있으니 말입니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있나요? 아마 전공과 건물 지을 때 그만큼 빼 먹었겠죠."

   나중에 더 알아보니 학교 예산은 100만원 밖에 들이지 않는다는군요.


   2004 년부터인가 학교에 매 해 크고 작은 공사가 있었습니다. 학생들 교출을 막는다고 설치했지만 교출은 못 막고 교출을 확인만 할 수 있는 CCTV 설치 공사, 멀쩡한 교내 의자(벤치) 교체공사, 10년도 안 된 유치원 건물 리모델링, 역시나 10년도 안된 식당 리모델링, 교실 문짝 교체공사, 놀이터 시설 교체 공사, 전공과 건물 신축공사 등.

   그런데 이들 공사의 거의는 특정한 분이 교장직을 맡고 특정한 분이 행정실장직을 맡을 때 이루어졌거나(CCTV 설치 공사, 교내 의자 교체공사, 유치원 건물 리모델링, 식당 리모델링) 특정한 분이 행정실장직을 맡을 때 계획되어 현 교장 아래 이루어진 공사들( 놀이터 시설 교체 공사, 교실 문짝 교체공사, 전공과 건물 신축공사)입니다.


   그 중 제가 아는 몇 가지 작품에 대해서만 작품해설(?)을 해 보겠습니다.

   나무 문이 없어서(교감샘 말씀이 우리나라에 나무 문을 만드는 곳이 없답니다.^^; 누굴 바보로 아나? )쇠로 된 반자동문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한 짝에 250여만원 내외가 들었다는 문 공사. 한 짝에 250만원 안팍이 들었다니 두 짝이면 500만원 안팍입니다. 게다가 교실이 한두개일까요? 이 돈이면 목공예 장인을 모셔다가 예술적으로 파도 되겠더군요.(농담이지만 이 돈이면 1000원짜리 지페로 눌러 코팅해도 문이 되겠더라고요.)

   게다가 이 문들은 한 달도 못되 망가지기 시작하더니 1년도 안되어서 거의 모든 교실에서 망가지고 있습니다. 선생님들 모두 모아 놓고 의견 듣는다고 해 놓고 선생님들의 의견(나무문, 아이들 안전을 고려할 것 등)은 완전히 무시하면서 왜 이런 문짝을 해 넣었을까요? 아니 왜 해 넣어야만 했을까요?

P1010195.png                                    <200만원이 넘는 문짝, 1년도 안되 망가진 것이 거의....>


   전공과 건물. 2009년에 지어졌다고 믿기 어려운 70~80년대의 디자인, 허접한 문짝, 교실로 들어가면 창문은 작아서 환기가 거의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아마 신축건물 증후군(새집 증후군)에서 벗어나려면 4년 이상은 걸릴 것 같습니다. 

P1010196.png   < 25~30인치 전후의 텔레비전 화면 크기인 아래쪽만 열리는 신축 건물의 창문. 안전을 고려하여 아래에만 조그맣게 열 수 있도록 해 놓은 것 같으나,

ans1.jpg 

ans01.png 위 사진들 처럼 안전을 고려하면서도 문을 열 수 있도록 설계할 수 있다. 지금은 19세기가 아니라 21세기니 말이다.>


   예산이 없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 항변할 수도 있습니다. 그 없는 예산으로 해 놓고 공짜로 교장실 온돌공사는 해 주나요? ㅉㅉㅉ...


   다시 온돌공사 이야기입니다.

   열 효율성이 떨어져서 공사를 한다고 하는데, 저는 겨울이면 꼭 서너번은 행정실이나 교무실에 '춥다'는 말을 합니다. 주로 아이들이 모두 하교한 이후나 아이들이 하교하지 않더라도 실내는 유난히 추운 날입니다.

   뭔 이야기냐 하면.... 배부른 주인은 하인 굶는 것을 모른다지요? 우리학교의 일반 교실을 제외한 거의 모든 특별실(교장실, 교무실, 행정실, 유치원, 양호실, 식당, 생활관 등)엔 개별냉난방이 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학습공간을 제외한 모든 곳에 는 개별냉난방이 됩니다. 추운 겨울이나 더운 여름에 일반교실은 그저 중앙에서 냉난방을 해 주면 해 주는대로 감사(;;)하며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방학 중에 나와 일이라도 하려면 손은 거의 얼어붙습니다. 개별냉난방 하는 곳에서는 모를 일이죠.

   그런데 열 효율이 떨어진답니다.... 헐.... 그래서 교장실부터 공사를 한답니다.... 헐...헐... 100만원 밖에 안 든답니다.....ㅋㅋ.... 게다가 공짜랍니다... 

   정직하지 못한 분이 국민의 정직을 요구하거나 거짓말을 잘 하는 분이 거짓말 하지 말자고 하는 등 높으신 분들의 개그가 넘쳐나고 있는데, 요즘 좀 높게 되려면 개그 정도는 할 줄 알아야 하나 봅니다.

   100 만원이나마, 그 공짜나마 지금 정말 써야 한다면, 가장 필요한 곳은 신축한 전공과 건물에 공기청정기를 놓아 주는 일입니다. 교실 구조가 너무 막혀 있어서 포름알데히드 등 온갖 화학물질이 넘쳐 선생님들과 아이들의 건강에 치명적인 곳이기 때문입니다.


   축하합니다.

   열효율이 떨어져 그동안 아주 많이 추웠을텐데 이제 발바닥까지 따듯해지게 생겼으니 말입니다.


*새집 증후군 : 새로 지은 집의 건축 자재나 페인트에서 나오는 휘발성 유기 화합물, 포름알데히드 등의 화학 물질이 사람에게 두통이나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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