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남기기

2010 518

by 지렁이 posted Jul 1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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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제겐  참으로 소중한 몇분 스승님이 계신데요,

그 중에 1981년,  우리 학교에 군을 갓 제대하고 오신 샘이 세분 계셨는데, (물론 총각샘이셨죠!)

국어샘, 수학샘, 체육샘 이었어요.

1982년 518  국어 시간, 

조용히 창밖에 솔숲을 보며 조용히 독백으로

내가 계엄군이었노라고......

아무도 알아듣지 못한 말이었지만,

그 때 샘의 떨리는 목소리,

솔숲을 향한 눈빛이 생생합니다.

도대체 듣도 보지도 못한 단어들...

밝고 재밌던 샘의 모습은

어둡고 뭔가 힘들어 하는 것 같은.....

서울로 전학온 후에도

방학이면 고향 거리를 함께 다녀도

감히 물어보지도 못했지요.

제가 고2 1985년,  

5월에 국어샘께서 문예창작반에서

광주항쟁을 말씀하셨는데.

그제서야 계엄군도 알게 되었어요.

고향에서 전교조 샘하면

이 분 성함 석자, 떡하니 떠오르고요,

1986년 교육민주화선언  하셔ㅅ던

자랑스런 나의 선생님이

저에겐 최초의 전교조 샘이셨네요.

오늘 목소리가 듣고 싶어

인사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