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방송을 통해 본 심샘

공중부양의 인문학 사러 가기

흔적 남기기
2010.05.14 14:55

샘,

조회 수 7251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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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오늘 제 맘이, 말이 아니라서요.

요즘 몇주내내  학교 근처 아파트에 사는

자폐 청년이 점심시간마다 나타나

학교 복도를 돌아 다니고 하다가

아이들이 우루루 따라 다니면

흥분해서 마구 뛰어 다니다가

사라지곤 했어요.

오늘도

2학년 꼬맹이반을 오가다

제가 손을 잡으니

상처난 얼굴이

이 친구의 불안한 오늘을 말해주고

힘이 장난이 아니고해서

바지 허리춤을 잡고

내려오는데 실갱이도 하고

함께 질주도 하고

힘도 쓰고 했는데,

결국 학교앞 파출소로

끌려가는 모습을 보며

흐르는 눈물을 어찌하지 못해

그냥 울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제가 허리춤을 잡아서인지

바지를 벗었냐고도 물어오고

그래서 파출소에서 가서

상황얘기를 하고

흥분한 그 친구에게

심호흡도 시키고해서

학교건물안에 들어오면 안되는 이유를 말해주고

주소를 알아내어

엄마께 연락했더니

멀리 일터에 있어

못오겠다 하시고

몇번을 다짐받고 헤어져

돌아오는데

불안한 얼굴이 떠올라

그냥 눈물만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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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구만세 2010.05.14 23:51

    오늘 출장이 있어서 서울바람을 쐬었습니다.

    지렁이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그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일전에 백기완 선생님께 차름의 이름을 써 주시면 어떻겠냐고 부탁드린 적이 있는데, 어제 붓글씨를 쓰시지 않아 이름을 써 주지 못하겠다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어쨌거나 번거럽게 해 드린 것이 죄송하여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면서 이런 말씀을 드린 기억이 납니다.


    "장애인과 함께 하는 일들이 결국은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입니다."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저는 이것이 사람이 사람으로서 사람과 살아갈 수 있는 가장 최소의 단위라고 생각합니다.

    장애인도 사람이죠. 많은 이들이 사람으로서 사람들 속에서 사람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늘 장애인은 별도로 생각하죠.

    발달장애인들이 청년기를 거쳐, 장년기, 노년기의 삶을 살아갈 때 "장애"가 아닌 그냥 사람으로서의 예의가 좀 더 많이 지켜졌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자폐청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졸업한 여러 아이들의 얼굴이 떠 올랐습니다.

    그 아이들은 모두 어디에 있을까?

    그 아이들은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지켜지는 곳에서 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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