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방송을 통해 본 심샘

공중부양의 인문학 사러 가기

삼성, 언론, 검찰, 국세청, 금감원 등의 철저한 반성을 위한 우리의 기도와 호소


“주님, 당신께서는 탈선하는 자들을 조금씩 꾸짖으시고 그들이 무엇으로 죄를 지었는지 상기시키며 훈계하시어 그들이 악에서 벗어나 당신을 믿게 하십니다.”(지혜 12,2)

저희는 지난 10월 29일 우리나라 최대의 재벌그룹 삼성이 저지르고 있는 만성적 불의(不義)를 세상에 알렸습니다. 저희 사제들은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고백을 들으면서 아직도 이런 일이 대명천지 이 땅에서 저질러지고 있다는데 크게 놀랐습니다. 그리고 이 엄청난 불의 앞에서 저희가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깊이 고민하며 지혜를 구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중독되어 있는 사회적 불의에 대한 불감증에 대하여 온 국민과 함께 고뇌하고, 함께 반성하기 위해 삼성의 불의와 비리를 만천하에 드러냈던 것입니다.

“감추인 것은 드러나게 마련이고 비밀은 알려지게 마련이다.”(마태오 10,26)라는 성서말씀을 묵상하며 저희는 시대의 징표와 소명을 새롭게 깨닫고 철저한 반성과 참회를 통해 보다 정직하고 의로운 공동체 실현을 위해 온 힘을 쏟겠습니다.

우리는 삼성이 진솔한 참회와 반성을 통하여,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투명한 기업으로 새로 태어나기를 간절히 바라며 계속 직언하고 있습니다.

정의와 공동선 실현에 솔선해야 할 언론과 검찰, 국세청과 금감원 같은 국가기관이 이러한 사회적 불의를 묵인, 방조하고 더 나아가 거대한 먹이사슬로 연결되어 있는 이 엄연한 불법적 현실 속에서 참담함을 느낍니다. 거대한 불의를 애써 외면하고 계속 직무유기와 은폐를 기도하는 이 어이없는 현실을 지켜보면서 우리 모두 껍질을 깨는 아픔을 통해서만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십자가의 원리를 새삼 깨닫습니다.

거룩하시고 정의로우신 하느님,
저희가 처한 현실은 목숨을 걸고 국가적 대수술을 받아야 할 위기의 상황입니다. 오늘 우리 사회는 삼성의 불의와 관련되지 않은 공기관과 인사들이 거의 없을 정도로 기가 막힌 현실입니다. 하오니 이 대수술의 칼을 과연 누가 잡을 수 있겠습니까? 너무나 안타깝고 암담합니다. 하느님! 친히 개입하시어 정의의 칼로 우리시대의 모든 불의를 깨끗이 도려내 주시고 치유해 주소서.

정의가 없다면 국가도 거대한 강도 집단에 지나지 않는다는 성 아우구스티노의 말씀을 되새기며 간절히 청하오니, 불의를 저지른 모든 이들이 진심으로 죄를 고백하고 뉘우쳐, 주님의 은총 속에 사함을 받고 새로운 삶을 살게 해주소서.

의로우신 하느님,
어려운 결단 끝에 자신의 죄와 이 사회의 구조적 악을 고백한 김용철 변호사에게 끝까지 불의에 맞설 수 있는 힘과 지혜를 주십시오. 소의를 넘어 대의를 택한 그는 엄청난 고통과 압박을 받고 있는 가족, 선후배동료들을 생각하며 매우 가슴아파하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하오니 하느님, 김용철 형제와 그가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내적 기쁨과 평화 그리고 안전함을 보장해 주소서,

또한 저희가 하느님과 이웃, 사회와 공동체를 위해 보다 더 희생하고 봉사하도록 사제의 초심을 늘 일깨워주시고 주님의 가르침에 따라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마침내 하느님의 나라, 정의와 평화, 사랑공동체를 이 땅에 실현시켜 주소서, 이 모든 것을 성령 안에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순교자들과 선열들이여, 저희를 위하여 빌으소서.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그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주인의 뜻을 모르고서 매맞을 짓을 한 종은 적게 맞을 것이다.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루카 12,47-48)


2007년 11월 5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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