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방송을 통해 본 심샘

공중부양의 인문학 사러 가기

흔적 남기기
2003.09.30 08:57

이길 수 있는 싸움일까요?

조회 수 3656 추천 수 8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일전에 딸아이 담임선생님에 대해 성토했던 벼리 어미입니다.
답답하고 치밀어 오르는 역정에 다시 글 올립니다.
싸우고싶습니다.
그 만행과 폭력에 맞서서 싸우고 싶습니다.
이제 쉬쉬하고 있기엔 그 선생님에게서 미래를 배워야 하는 우리의 아이들이 너무도 가여워서...
....지난 주  딸아이의 담임선생님으로 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벼리가 학교대표로 성악대회 나가게 되었다고..축하한다는 전화였습니다.

아빠는 내노라는 음치에 박사치에 가사치
엄마역시 듣는 것은 즐기지만 남들 앞에서 노래부르는것 기죽어하는 노래치인데 신통하게도 그녀석은 노래와 춤을 즐기는 편입니다.

아주 어릴적엔 어린애가 유행가 멋들어지게 부르는게 예뻐보여
틈만나면 자리를 만들어 주곤 했었는데...
어느날인가 부터 지극히 감각적이고 찰나적인 댄스곡 줄줄이 꿰는게
보기싫어져 아이가 쇼프로에 넋을 놓고 있으면 티브 꺼라고 소리지르며
아이의 끼를 발로 꾹꾹 누르던 어미였는데...

따로이 성악을 배우지도 않은 녀석이 그래도
제법 이름있는대회 학교 대표로 뽑혔다니 기특하기도 하고
그저 콧노래가 절로 나오더군요

......그리고  다시 담임 선생님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직장생활 하는 줄 번연히 알면서 점심시간이라도 학교에 와보라고
....택시를 타고 점심도 굶고 딸아이의 학교에 들렀습니다.
언제나 마찬가지로 빈손으로 가는 것이 무거워 더딘 발걸음으로

..교무주임 선생님을 만나 뵙고 감사의 인사 올리라고
교무주임 선생님이 심사 했는데 엄마들 자기 자식 못 내보내서 난리도 아니라면서...벼리 저힘으로 뽑혔지만 감사하다는 말씀올리라고...

그리고 대회가 이주도 안 남았는데 레슨은 받고 있죠?
오늘 내가 벼리 노래 함 시켜 봤는데 시시한데서 레슨 받고 있나보데요
학교 명예가 걸린건데 제가 아는 대학교수 소개시켜드릴까요?

.....하....노래좋아하는 아이들 모여서 노래 자랑하는 대회가 아니었던가?
정말이지 딸아이가 상처받지 않는다면
선생님 다른아이 내보내세요 했을겁니다.
대표로 뽑힌것에 자신있어하고
스스로를 자랑스러워 하는 딸아이만 아니었다면 ....

저 다니던 피아노 학원 선생님께 부탁한 그대로 밀고 나가리라 다짐했습니다.
출전곡이 들어있는 테이프사서 계속 들려주고
저 노래 한 번씩 녹음해서 들려주고 저 스스로 부족한 점을
메꾸어 나가게 할 것이라고...

그러던 딸아이가 지난 토요일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월요일 아침 아이가 입원하는 바람에 학교에 갈 수 없다는 전화에
선생님 큰소리로 화를 냈습니다.
성악대회는 어쩌냐고..학교에서 나 싱거운 사람 만들려 작정했냐고..학교는 안나와도 되니까
어떻하던 얘 낫게해서 대회 차질 없이 하라고...
...정말로 단 한마디도 아이의 병세에 관한 염려나 걱정은 없었습니다.
"선생님 의사선생님 말씀이 아무리 빨리 치료한다해도 노래하는 것은 무리라고 하네요
혹시 대신 나갈만한 아이 있으면 추천해주세요"...그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많이 호전된 아이의 상태도 알려줄겸 전화드렸습니다.
....선생님 다행히 벼리병세가 많이 호전되어 오늘 내일만 입원치료하면 모레부터는
학교에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 말이 끝나기전 쏟아붓는 선생님
"아이고, 어짜먼 좋노 벌써 8반에 어떤 얘가 대신 나가기로 했는데...
어제 그 아이 엄마 학교 와서 교무주임쎔 만나고 교육청가고 난리였다아이가.
그 엄마는 하고싶어서 발병을 하더라아이가...
서운하지만 우짜겠노...학예회도 있고 하니까
내가 벼리 학예회 대표 인사라도 시켜주께..하기사 내맘은 그렇지만 엄마들도 있고
다른 선생님들도 있고 벼리엄마가 협조를 좀 해줘야 할건데...
나는 그런 엄마들 싫어하지만 학교 들락거리면서 협조 하는 엄마들이 한 둘이 아니거던
지자식 그런데 내보랠라고..나는 벼리 똑똑하고 야무진건 잘 아니까
내 맘은 벼리 내 보내고 싶다아이가....

...치밀어 오르는 욕지기
협조는 어떻게 하면 되는 건가요...목구멍까지 밀려 오는 소리 꾹 참았습니다.
......그가 진정 아이를 가르치는 선생님입니까?
학부모에게 반말 지꺼리로 끊어 얘기하는 몰상식까지는 봐줄 수 있습니다.
오늘도 벼리 병세에 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내가 벼리 결석처리 안해 놨으니까 엄마 걱정하지 말라고....

싸울 빌미가 되는 겁니까?
물론 그 말씀을 녹음 한것도 아니지만 이것으로 그 선생님과 싸워
내 딸아이가 받는 상처 이상의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는 그런 싸움이 될 수 있을까요

.....이땅의 어미들이 단지 자기 아이의 상처를 두려워 하며 끝끝내 쉬쉬하고 있어야만 하는 것이
옳은 걸까요?
좋은게 좋은거라고..승산 없는 싸움 벌이려 드는 것은 정녕 무모한 것일까요...

선생님..제가 알기로 당신은 참 선생님이십니다.
분통이 터져서 눈물이 납니다.
화가나서 미칠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마냥마냥 참아내야하는 것입니까?
자식 맡겨둔 죄로?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공지 광고글 등록 원칙 영구만세 2010.02.28
130 흔적 남기기 과천둥구나무 유치원 바자회입니다. 둥구나무 2003.10.23
» 흔적 남기기 이길 수 있는 싸움일까요? 김미란 2003.09.30
128 흔적 남기기 담대함이 이기는 길입니다. 심승현 2003.10.02
127 흔적 남기기 많은 고민중에 있습니다 달...쓰 2003.09.27
126 흔적 남기기 너무..오랫만이죠..? 위현아 2003.09.20
125 흔적 남기기 너무..오랫만이죠..? 저두... 심승현 2003.09.25
124 흔적 남기기 말썽꾸러기 형우녀석때문에.... 형우母 2003.09.05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47 Next
/ 47

  • 교육 이야기
  • 심돌이네
  • 자폐증에 대하여
  • 자료실
  • 흔적 남기기
  • 작업실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