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바리님.
답이 늦었습니다. 요즘 한참 저의 게으름이 극에 달했나봅니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을 가끔 만나게 됩니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반갑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죠.
올 하반기들면서 여러가지 생각들이 많아집니다.(개인적으로 찬바람이 불면 조금 기분이 가라앉는가 봅니다.) 기본을 지키며 살아가기 힘들다는 생각, 컴퓨터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기도 하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사람을 더 구속하지 않나 하는 생각, 평화로운 학교에 대한 생각, 개인적 안락함과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균형잡힌 삶에 대한 생각 등....
그 중에서 정신지체, 정서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위한 새로운 학교를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은 제 고민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에 정신지체, 정서장애 학생들과 함께 새로운 학교를 만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의 일환으로 계절학교를 한 번 했는데 참 좋았습니다. 올 겨울에도 계절학교를 하여야 하는데, 준비하는 저의 지친 모습과 제반 여건의 어려움으로 잘 될지 모르겠다는 걱정이 앞섭니다.

아이들과 약 두 달에 시 한 수를 외고 있습니다. 정신지체, 정서장애 학생들이지만 생각보다 시를 잘 욉니다. 지난 달까지 외웠던 시가 안도현의 '가을엽서'라는 시인데, 바리님의 글을 보면서 그 시의 일부분이 생각나네요.

'...........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

아름다운 생각들과 그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는 많은 분들의 힘을 나누고 싶은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