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교사-심승현 선생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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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특수학교에 대한 상상


   특수교육을 시작한 지 3년 정도 지난 1995년 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는 어떤 이유로 발달장애 특수학교의 모습이 아이들이나 부모들, 그리고 선생님들에게 정말 행복한 곳인가에 대한 의문을 가졌습니다.
   때마침 그 해 학교 교지에 실을 내용을 인터뷰하기 위해 우경복지재단의 우경연구소 소장이었던 김광선 선생님을 만났고, 김광선 선생님과 특수교육의 여러 이슈에 대한 토론을 하는 경우가 많이 생겼습니다. 또한, 당시 교육방송을 통해 소개되었던 발도르프 학교를 보면서 “좋은” 교육과 학교에 대한 갈망으로 가슴 울렁임을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생각해 보면 제게 1995년은 행복한 특수학교, 아이들과 부모, 그리고 선생님들에게도 정말 좋은 특수학교에 대한 꿈을 꾸게 되었던 시작이 되는 해였습니다.
   2002년. 지금의 학교로 직장을 옮긴 후 네 번째 되던 해였습니다. 새롭고 더 행복한 특수학교에 대한 같은 가치를 공유하던 김은영, 염희숙 두 분의 선생님과 함께 참 좋은 특수학교를 만들어 보자며 "차름"이라는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그동안 상상하고 고민만 하던 "좋은", "행복한" 특수학교를 현실화하기 위한 본격적인 실천을 시작한 셈입니다.
   차름을 만들고 나서 8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큰 변화는 없었지만 여러 가지 작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함께 가치를 공유하던 김은영 선생님은 독일에서 슈타이너 인지학을 공부하시고 귀국한 이후 좀 더 다른 가치(슈타이너의 인지학에 기반을 둔 학교)를 따라 양평에 "양평 슈타이너학교"를 세우시고 떠나셨습니다. 그 외 차름의 회원들은 혼인, 거리 등의 이유로 몇몇이 빠지시고 다시 몇몇의 신규 선생님들이 들어오시면서 첫 회 차름 계절학교를 하던 시기의 인원에서 큰 변화를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외형적으로는 차름만의 공간(사무실)이 생기고 방학을 이용한 3주의 계절학교, 토요 휴업일에 실시하는 주말학교라는 큰 행사가 들어서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15년동안 좋은 특수학교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무엇이 정말 좋은 특수학교인지 마음 속으로 그리고, 대략적으로 나열하기는 했지만 이를 구체적으로 정리해 보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해서, 제가 생각했던 참 특수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 좋은 특수학교는 어떤 모습일지 정리해 보려 합니다.

   좋은 특수학교의 기초인 “삶과 교육에서 가치의 공유”

   가. 가치의 공유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
   는 말이 있습니다. 반 정도는 옳은 말입니다. 일반교육이던, 특수교육이던, “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행해지는 모든 활동들은 거기에 참여하는 선생님들의 지향점에 따라 아주 다른 모습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 속에는 교육활동 속에 함께 녹아있는 학생과 학부모의 이야기가 없습니다. 때문에 저는 반 정도 옳다는 말을 합니다.
   좋은 특수학교가 되려면 교사의 가치 지향점은 반드시 같아야 하며 더불어 학생과 학부모의 지향점도 최소한 유사하여야 합니다. 특히 발달장애 특수학교에서는 많은 학생들이 의사소통을 정확하게 할 수 없음으로 학부모와 같은 가치를 공유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같은 가치, 비슷한 지향점을 가진 선생님들과 학부모가 학교공동체를 일구어간다면 좋은 특수학교의 기초는 만들어진 것입니다.
   “삶과 교육에 대한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교사의 임용은 학교공동체가 지향하는 가치에 동의하고 그 가치를 자신의 “삶” 속에서 실천하며 살아가려는 분들 위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임용할 때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학교공동체가 가지는 가치에 대한 지속적인 토론과 논의가 있어야 합니다. 만약, 다른 가치를 가진 기존의 선생님들이 있다면 학교공동체가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자신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하여야 합니다. 그 가치가 불교나 기독교 같은 종교적 교리이던, 슈타이너의 인지학이던, 또는 프레네 교육이던, 몬테소리 교육이던 같은 가치를 공유하고 그 공유된 삶을 살아가려 노력하지 않는다면 좋은 특수학교의 기반은 허물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발도르프 학교가 (인지학에서는 정신과학이라는 표현을 합니다.) 어느 정도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인지학이 가지는 독특함보다는 폐쇄적이라고 비춰질 만큼의 “가치에 대한 공유”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발도르프 학교는 인지학을 공부하고 인지학에 동의하는 사람만 교사로 채용합니다. 뿐만 아니라 인지학에 동의하거나 인지학을 삶의 가치로 받아들이는 부모들을 구성원으로 받아들입니다. 이를 통하여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가 삶과 교육에 녹아 들어가게 하기에 교육활동의 효과는 극대화됩니다.

   나. 나눔과 평화


   제가 생각하는 좋은 특수학교가 가져야 할 가치는 “나눔과 평화”입니다.
   세상은 다양한 색으로 구성된 스팩트럼과 같습니다. 빨강색, 초록색, 검정색, 노랑색, 황토색..... 여러 가지 색들이 어울어져 이루어지는 스팩트럼 말입니다. 세상이 스펙트럼과 다른 점은 스팩트럼은 여러 색들이 골고루 나눠져 있는 반면, 세상은 하나 또는 몇몇 색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주류를 이루고 있는 색(主色)은 그 세상을 상징하는 보편적인 모습으로 비춰집니다.
   사람 사회에서 주된 색은 사회 속에서 “문화”로 나타납니다. 사람 사회는 성자(聖者)와 같은 사람부터 악마(惡魔)와 같은 사람들이 서로 모여 삽니다. 하지만 모든 이가 성자같거나 악마같은 사회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서로를 인정하며 착하게, 보람되게, 그리고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현재 사회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이런 사람들이 많을수록 그 사회의 문화는 선해지고, 이런 사람들이 적을수록 그 사회의 문화는 강퍅해집니다.
   사람 개개인에게 주색은 그 사람의 “삶” 속에서 나타납니다. 개개인의 마음도 스팩트럼처럼 다양한 감정과 심성으로 모여 있습니다. 성인군자의 마음부터 시정잡배의 마음까지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지요. 그 중 삶의 방향과 모습을 결정하는 큰 마음. 그것이 그 사람의 주 마음입니다.
   사람사회나 사람 개개인뿐만 아니라 자연의 여러 것(여러 물질과 물체, 곤충, 동물, 나무, 산, 들, 바다....)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연의 여러 것은 그것을 이루는 다양한 요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다양한 요소들 중 주된 것, 또는 주된 조화가 그것의 성질을 결정합니다.

   나눔은 사회, 개인, 자연 등 각각의 세계를 이루는 여러 요소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며 좀 더 자연스럽기 위해 닮아가는 것입니다.
   개인의 여러 요소들이 서로 이해하며 소통하여 조화를 이루는 것, 사회의 여러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며 소통하면서 자신의 행복뿐만아니라 타인의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자연의 여러 요소들이 남을 멸종시키지 않고 경쟁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것. 이런 것들이 나눔입니다. 그리고 나눔이 이루어지는데 중요한 것은 객관적인 상황만을 고려한 일률적 배분이 아니라 객관적, 주관적 상황, 그리고 평화의 원칙을 모두 고려한 차등적 조정입니다.
   평화는 사회, 개인, 자연 등 각각의 세계를 이루는 여러 요소들 사이에 힘에 의해 차별이 없으며, 각 요소들의 원초적인 욕구가 해결되고, 각 요소들 사이에 균형이 잡혀있는 상태입니다.
   사회를 이루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들이 모여 집단을 이루고, 이 집단들이 모여 국가와 같은 또다른 큰 집단을 만들어냅니다. 사람사회를 이루는 요소는 사람, 집단, 국가 등등입니다. 이러한 각 요소들 사이에 “힘에 의한 차별”이 없으며, 각 요소들과의 관계 속에서 기본적인 욕구(먹고, 자고, 아프면 치료받을 수 있는 욕구)가 해결되고, 각 요소들과의 관계에 균형이 잡혀 있다면 사회는 평화로운것입니다.
   사람 각 개인도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을 이루는 요소는 마음(마음도 슬픔, 기쁨, 화남 등등 여러가지), 몸(몸의 여러 요소), 몸의 여러 현상으로 가지는 영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각 요소들이 서로를 차별하지 않고, 균형잡혀 있어야만 그 개인은 평화로운 상태가 됩니다.
   나눔은 평화를 이루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며, 평화는 나눔의 조건입니다. 따라서 두가지는 서로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다. 좋은 특수학교에서의 나눔과 평화


   학교를 이루는 요소는 학생, 선생님, 학부모, 행정 직원, 건물 등이 있습니다. 좋은 특수학교는 학교의 각 요소들이 서로의 기본적인 욕구를 인정하며 차별하지 않고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이러한 조화를 바탕으로 서로 이해하며 소통해가는며 닮아가면서 행복해진다면 정말 좋은 특수학교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좋은 특수학교의 모습

   좋은 특수학교는 학교 여러 일들의 기준점을 “학교를 이루는 각 요소들 간의 나눔과 평화”에 두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형식적인 구조와 그 구조가 담은 내용 모두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내용이 형식을 결정하고 형식은 내용을 규정하기 때문입니다. 나눔과 평화라는 내용과 함께 이를 담을 형식도 매우 중요합니다.

   가. 교사협의회


   교사협의회는 좋은 특수학교의 가장 기초적이며 핵심적인 조직(형식)입니다. 교사협의회는 학교의 선생님들로 구성합니다. 이곳에서는 학교를 대표할 대표교사를 선출하고 학교의 제반 일들을 토론하며 이를 기반으로 실행합니다.
   삶과 교육에서 가치를 공유하는 공동체인 좋은 특수학교로 가기 전 단계일 경우 약간의 변형이 있어야 하지만 가치공동체에 근접하게 된다면 학교 대표의 선출, 일의 결정과 집행 등 학교의 여러 일들은 교사협의회의 만장일치로 이루어져야합니다. 서너번의 토론에도 불구하고 합의가 되지 않는 사안이나 급박한 사안 등 불가피하게 만장일치가 어려울 경우 반드시 소수의견에 대한 기록을 하여 일의 처리일정에서 그것이 어떻게 반영되고, 어떤 이유로 반영될 수 없었는지 확인하여 가치공유를 극대화 해야 합니다.

   나. 교육과정


   좋은 특수학교는 아이들이 어느 나이에 무엇을 어떻게 배워야할지 알아야 합니다. 어느 나이에 무엇을 어떻게 배우는가에 대한 것은 교육과정입니다. 어느 나이에 무엇이 필요한지는 사람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철학적 탐색 없이는 알 수 없습니다. 좋은 특수학교의 교육과정엔 그 학교공동체의 “사람에 대한 이해”가 들어 있습니다. 때문에 교육과정을 만드는데 많은 시간을 필요로합니다. 지금처럼 단 1주일도 안 되어서 개별 교사가 만드는 일년의 교육과정은 많은 헛점이 있습니다.
   좀 더 많은 토의와 철학적 탐색이 있어야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교육과정 편성의 원칙은 이렇습니다.


- 사람은 누구나 같은 본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 나눔과 평화는 살아있는 것들의 기본 질서입니다.
- 일은 그 자체로 사람을 완성하는 한 부분입니다.
- 사람은 자신이 난 곳의 세시풍습과 언어를 바탕으로 발달합니다.
- 사람은 자연의 일부로, 그 속에서 존재의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편성원칙과 아이들의 발달정도에 따라 교육과정이 편성되면 다음과 같이 운영되어야 합니다.


- 아이들은 부모나 교사와 마찬가지로 자존심이 있습니다.
- 아이들은 부모나 교사와 마찬가지로 강요된 복종을 싫어합니다.
- 일은 정신적 고양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사람 본성의 일부입니다.
- 아이들을 “똑같이” 만들려는 노력은 사람을 황폐하게 합니다.
- 교육활동은 컴퓨터 등 추상적인 접근방법이 아닌 실질적인 생활과 관련된 구체성에 기반해야 좋습니다.
- 모든 교육활동은 입으로, 몸으로, 형상으로, 리듬으로 자유롭게 표현될 때 의미가 더욱 커집니다.
- 모든 교육활동은 완성된 것을 익히는 것이 아닌 만들어가는 과정의 궁금함을 간직하는 것입니다.
- 우리나라 땅의 교육활동은 우리의 절기를 고려합니다.
- 우리가 생활하는 터전을 기반으로 교육활동을 실현합니다.
- 모든 교육활동에서의 자유는 교사의 온전한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다. 학교장과 교감


   좋은 특수학교라면 학교장과 교감이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짜피 교사협의회에서 선출된 대표가 학교를 대표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엔 학교장과 교감이 존재합니다. 우리나라의 교장, 교감은 자격증으로 결정합니다. 교장, 교감 자격을 따기 위해서는 기존의 교장 맘에 들어야 합니다. 늘 교장의 복심을 읽고, 그의 뜻에 따라야 좋은 근평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을 잘 가르치거나,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신뢰와 존경을 받는 것과 교장, 교감 자격을 따는 것은 별개의 것입니다.
   지금의 교장은 예전 어떤 교장의 맘에 든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예전 어떤 교장은 또 예전 교장의 맘에 든 사람입니다............ 이렇게 계속 내려가다 보면 일제 강점기에 일본 교장 아래에서 조선 민중들에게 “황국신민”이 되라고 윽박지르며 일본 교장의 맘에 쏙 들던 교장까지 내려갑니다. 교장자격제도나 근평 등이 일제강점기의 그것과 큰 틀에서 변한 것이 없으니까요. 한마디로 ‘존경받아서 교장, 교감이 되는 것’이 아니고 ‘내 앞 교장의 맘에 들어 교장, 교감이 되었으니 존경해달라는 것‘이 우리나라의 교장제도입니다.(이하 현재 교장은 “교장자격자”로 적습니다.)
   현재의 제도에서도 좋은 특수학교가 되기 위한 가장 이상적인 것은 교장자격자가 교사협의회에 들어와 교사대표로 뽑히는 일입니다. 그렇게 되면 어짜피 교사협의회의 대표가 학교의 대표를 맡게되어 큰 무리가 없습니다. 만약 교사협의회에서 교장자격자가 교사대표로 뽑히지 못한다면, 교장자격자는 교사협의회에서 꼭 필요하다고 인정한 대외적인 일을(교장자격자들 협의회 등), 교사대표는 학내의 인사 등 교내의 여러 일들을 하여야 합니다. 교장자격자는 대외적으로 대표하고, 교사협의회(교사대표)는 대내적으로 대표하면서 조화를 이룬다면 현 체제 내에서도 좋은 특수학교를 만들 수 있습니다.
   교감자격자에게는 특별한 지위를 부여하지 않고 교사협의회에서 이루어지는 업무분장에 따라 다른 선생님들과 동등하게 학교의 여러 일들에 참여하게 하여야 합니다. 단, 과도기적으로는 현재 교사의 승진 제도로 인해 개인적으로 가져가야 하는 여러 경제적 이익 등은 보장하여 주어야 합니다.
   4~5년 지나 좋은 특수학교로 발전되어 이후 학교의 내용과 형식이 안정된다면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교감자격과 교장자격을 누가 어떻게 취득할 것인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규가 정해져야 할 것입니다.
   물론, 이런 모습의 좋은 특수학교는 법적 정비가 되지 않는 한 공립학교나 국립학교에서는 불가능합니다.  현재의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좋은 특수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립학교가 좋습니다. 가치지향 공동체가 학교법인을 세우고, 가치에 부합하는 인재(선생님)들이 모이고, 지향하는 바에 따라 이사회가 운영된다면 사립학교 안에서는 좋은 특수학교를 만들 수 있는 여지가 훨씬 많아집니다.

   라. 교원


   좋은 특수학교에서는 모든 교원이 가르칩니다.
   교사협의회의 토론과 논의에 따라 교사대표는 물론이고 교장자격자까지 수업을 하여야 합니다. 물론 하는 일의 경중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지만 모든 교원이 가르치지 않고서는 좋은 특수학교가 될 수 없습니다. 개인의 의지와 처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가능하면 좀 더 나이 많은 교사가 나이 어린 학생을 가르치고, 좀 더 나이가 어린 교사가 나이 든 학생을 가르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도 좋은 특수교육을 하기 위해 고민해 봐야 할 사안입니다.

   마. 연속담임제


   현재 모든 특수학교는 1년 단위로 담임을 맡고 있습니다. 1년 단위로 담임을 정하면 학생들이 다양한 사람(담임 선생님)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을 삶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연속적으로 도움을 주기엔 일관성이 부족합니다. 지향하는 가치가 각각 다른 선생님들로 구성된 현재의 특수학교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학생들의 행복한 삶을 연속적으로 지원해주기 위해 좋은 특수학교에서는 연속 담임제를 실시해야 합니다. 이 부분은 깊은 논의가 있어야 할 것 같지만 현재의 학제에 맞춰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의 연속 담임제나 초등학교 6년, 중고등학교 6년의 연속담임제가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바. 통합교육


   통합교육에 대한 생각은 차후에 별도의 글을 한 번 쓸 생각입니다. 다만, 통합교육을 함에 있어서 우리 아이들을 둘러싼 어른들(선생님이나 학부모)이 보기에 좋은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행복할 수 있을지에 촛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모든 특수학교에서 통합활동을 합니다. 하지만 통합교육에 대한 철학적 모색이 없습니다. 미국의 법률이나 미국인이 정한 패러다임만 난무할 뿐, 사람이 어떻게 자라는지, 사람의 마음은 어떤 것인지, 장애와 비장애는 어떤 것인지 등에 대한 깊은 고민없이 그저 한 공간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통합활동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합교육은 특수교육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몇 년 전, 한 대안학교에서 통합교육을 한다며 제게 한 장애학생(자폐증후군이었습니다.)과 통합교육이 가능할지 판별해 달라는 부탁이 있어서 가 본적이 있습니다. 특수학교에서만 근무해서 그런지 아이의 인지능력이나 사회성은 좋아보였습니다. 그런데 교장선생님이 걱정을 하더군요.
   “아이들이 공부하는데, 마음대로 문을 열고 닫고 돌아다니면 방해가 되지 않을까요?”
   장애학생으로 인해 장애를 가지지 않은 학생이 불편해 할 것을 염려하는 것이었습니다.
   “설혹, 장애학생이 신변처리를 못 해서 똥이나 오줌을 바지에 싸거나 교실에서 쿵쾅쿵쾅 돌아다닌다 해도 그 학생과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이 포용하고 함께 행복하려 노력하는 문화라면 그 장애학생은 통합교육이 가능합니다. 반대로 아무리 똑똑하고 조용히 공부에 방해를 주지 않는다 하여도 그 학생과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이 차별하고 불편해한다면 통합은 할 수 없겠죠. 통합은 해당되는 개별 학생의 문제가 아니라 그 학생이 살아가야하는 문화의 문제입니다.”
   이런 내용의 말씀을 드리고 왔는데,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통합교육에 대한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쨌던, 통합교육이 이루어진다면 장애 학생과 그 장애학생이 함께 생활할 사회의 문화가 모두 행복할 수 있을 때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중심은 장애학생들의 삶과 행복입니다.

   지금까지 좋은 특수학교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또는 상상)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들 이야기 이외에도 행정(실) 지원에 관한 것, 행사에 관한 것 등 더 할 이야기는 있지만 부차적인 것들이라 생략합니다. 좋은 특수학교라면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사안들이 "'나눔과 평화'라는 지향점에 부합하는가", "대상 학생들의 행복한 삶에 적합한가"를 기준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사람은 상상합니다.
  사람의 상상은 실천의 옷을 입고 같은 상상을 하는 사람들 속에서 발전하여 바라볼 수 있는 꿈이 되기도 하고, 실천 없이 개인에게 머물러 몽상이 되거나 사라지기도 합니다. 좋은 특수학교에 대한 상상이 바라볼 수 있는 꿈이 될런지 허망한 몽상이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해도 변하지 않는 것은 발달장애 아이들은 이 세상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있는 한 이 아이들을 보며 누군가 상상하겠죠. 좋은 특수학교와 공동체를 말입니다.

   그것이 설령 몽상이 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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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희 2011.01.29 16:51

    김은영선생님.몸건강하세요 .보고싶어요 .

    만나요한번

    주영희.다이어트 .음식소식 .운동헬스장

     

  • profile
    영구만세 2011.01.29 21:58

    주영희님, 여긴 김은영 샘 홈은 아니구요... 언제 김은영 샘 만나면 주영희님께서 안부 전하더라고 전해 드리죠.^^

    새해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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