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방송을 통해 본 심샘

공중부양의 인문학 사러 가기

2017.04.06 17:09

학급단위의 체험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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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체험활동은 오리엔티어링을 응용한 고양시내 탐방이었습니다.

 

한 시간은 구글지도를 보고 고양시의 유래와 고양시의 전체 구조에 대해 학생들과 이야기했습니다. 그런 후 구글지도에서 우리학교를 중심으로 일산 동구의 모습이 다 나온 지도를 한 장 뽑고, 버스카드와 용돈을 준비한 후 학교를 나섰습니다.
여러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88번 버스타고, 3호선 전철타고, 여러 상점에도 들렀다가 다시 학교로 들어오니 말을 할 줄 아는 학생들은 재미있다고 하더군요.

 
일산약도.jpg

 

근대 이후 생산력이 증대되어 우리의 경제적인 삶을 품부하게 한 것은 획일화 표준화의 힘이 큽니다. 하지만 획일적인 것, 표준적인 것은 반드시 커다란 맹점을 가집니다. 그 맹점은 친절함으로 포장된 폭력입니다. 표준화는 표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모두 '비정상'으로 간주하고, 그들이 비정상으로 낙인찍은 것들이 표준이 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지원하고, 개발합니다. 너무나 친절하게.


표준화가 가져온 '친절한' 폭력이라는 맹점은 너무나 커서 밖에 서 있는 이는 누구나 볼 수 있지만, 획일화된 그 사회 안에 사는 자들 스스로는 도저히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선 사회에서 깨어있거나 한 발짝 떨어져 볼 수 있다면 비로소 다양성이라는 아름다운 꽃이 보입니다. 표준화와 획일화가 친절하게 폭력적으로 가져갔던 그 꽃.

 

학교버스로 한 시간 내외를 달려 어딘가를 가고, 그나마 잠시 단체로 관람한 후, 버스가 출발할 때까지 오랜시간 동안은 간식을 먹고 다시 학교로 돌아오는 것이 2주에 한번씩 나가는 과정별 체험활동입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표준화된 체험활동입니다.(물론 휠체어를 타거나 이동이 불편한 학생이 있다면 충분히 배려해야겠지요.)

 

올해 특별히 다르지도 않게, 담임을 맡으면 매번 견지하던 "학급단위의 체험활동"을 오늘도 했습니다. 그런데 부끄러웠습니다. 모두가 늘 가는 길을 버리고 다른 경험을 찾아 떠난 우리의 체험활동이 표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내심 부담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바보처럼.

 

나이가 들었나봅니다.
부끄럽게도 마음 속 깃발이 흔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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