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방송을 통해 본 심샘

공중부양의 인문학 사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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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처음처럼 28호(2001년)에 기재된 내용(홍순명선생님이 2001년 10월 교육사랑방에서 강의하신 내용을 간추린 것)을 읽다가 좋은 내용이 많아서 내용에 손상이 가지 않는 범위 안에서 제가 다시 추려본 것입니다. 너무 길어서 타이핑하기가 좀 그래서......

                           삶과 분리되지 않은 교육
                                               홍순명(전 풀무학교 교장)

(생략) 교육은 가까운 데서 먼 곳ㅇ로 퍼져가는 것이라고 페스탈로찌는 말했습니다. 교육은 그 시대의 정치, 사회, 경제 상황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중략)
지금은 커다란 가치관의 전환점에 있습니다.
(중략)
새 세기의 가치관은 이럴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1. 산업사회나 제 3세계를 위한 최우선의 과제는 우리 삶과 실체-곧 건강, 일, 환경을 위한 교육, 그리고 우리의 문화적 생활 등-를 회복하는 것이다.
2. 우선 가족의 연장 같은 지역사회의 활력을 되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지역적으로 살아야 한다. 한편 우리 먹거리와 에너지와 자원의 소비를 지구의 자원과 필요한 조화를 이루도록 지구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3. 우리의 일은 기본적으로 우리 가족과 우리 이웃을 위해 해야 한다.
4. 의식과 잔치 등 즐겁고 축제적인 것이 우리 생활에 들어와야 한다.
5. 예술은 우리 모든 사람의 창조성의 표현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상업적 오락의 단순한 생산자 이상이라야 한다.
6. 남녀는 진정한 평등을 사적인 자리나 공적인 자리에서 누려야 한다.
7. 건상은 질병이 결여된 상태가 아니다. 우리 건강은 육체, 가족, 지역사회, 환경에 대한 관계에서 온다.
8. 학교는 지역사회에서 운영하여야 한다.
9. 지역은 생태의 일부며, 지역과 생태는 함께 존중되어야 한다. 땅은 먹거리의 근원일 뿐 아니라 정신적 자양의 바탕이 된다. 우리 도시는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이라야 한다.
10. 거룩한 것과 정신적인 것이 우리 생활의 중요한 부분이 되어야 한다.

(중략)

그간 우리 교육에 대해 관에서, 학계에서 많은 논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합니다. 이제는 더 이상 지연할 수 없는 교육현실에 대하여 연구실의 학자와 현장의 교사들과 학부모가 각각의 입장에서 논의하여 공감되고 실천 가능한 방법을 찾아 우리교육을 세울 단계에 이른 것에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45년 동안 교육현장에 있었습니다. 학생들 속에서 지내면서 영원한 교육의 원리는 영원한 상에 비추어 한사람 한사람의 인격을 존중하고 발전시키는 것(무슨 말인지 모르겠죠? 뒤에 질문과 대답란에 나옵니다.)과 더불어 사는 생활원리의 체득과 사회형성이라고 결론 비슷하게 내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 교육이 현실의 삶과 유리되지 않고 정상화되는 길을 다음과 같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학생들에게 프린시플, 생의 원칙을 가르쳐야 합니다.

(중략) 프린시플이란 인생을 사는 의미나 가치에 대한 기본적인 것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중략) 모든 생명과 인격의 근거로 인격이 된 진리인 절대자를 배우는 종교교육도 중요합니다. 절대자와 사람의 인격을 존중할 수 있을 때 모든 규칙은 자연히 지켜질 것입니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규칙을 지키는 데서 가능합니다. 학교는 자유로우면서 훈련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규칙은 모두가 동의한 것이라야 하고, 반드시 지켜야 하고, 너무 복잡해서는 안 됩니다.(중략)

학생 한사람 한사람이 존중되는 교육이어야 합니다.

학교에 학생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학생 하나 하나를 교사와 교육과정과 시설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학생의 취미활동은 무제한 허용되어야 합니다. 능력별 수업, 학과별 교실도 도움이 됩니다.

작은 학교의 장점을 살리도록 해야 합니다.

큰 학교는 큰학교대로 역할이 있습니다. 지금은 다양성과 특생이 존중되는 시대입니다. 다양한 형태의 작은학교가 교육의 특색을 발휘하여 큰 학교, 작은학교가 서로 영향을 침투시켜야 합니다. (중략)

생태 회복과 인권, 평화교육을 생존의 전략으로 삼아야 합니다.

경제제일주의로 환경이 파괴되고 모든 생명이 죽어가고 국민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먹거리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농촌지역사회가 해체됩니다.
‘가족 구성원에만 무한대의 애정을 발휘하나 이웃에게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 일상활동’이 사람들의 생활을 비인간화하고 단절시키고 있습니다.(중략) 생태회복과 인권, 평화교육은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어야 합니다.
풀무에서는 화장실을 다시 재래식으로 환원하려 합니다. 앞 운동장을 숲으로 만들었습니다. 세제를 안 쓰고 재생비누를 씁니다. (중략)

학생이 참여하는 학습형태를 추구해야 합니다.

학생을 교실에 붙들어 매고 강의식으로 하는 수업만으로는 안됩니다. 주 5일제 수업을 해서 하루는 복지농장, 문화생태형장을 다닐 수 있습니다. 공동학습을 하고 과제 중심의 학습을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선택내용을 충분히 주는 학과운영도 좋습니다. 인터넷을 이용한 공부도 가능합니다. 학생발표도 자주 시킵니다. 그래서 학습이 생동감이 있어야 합니다.

흙에서 인터넷까지 노작체험을 해야 합니다.

인문학교라도 전인교육 차원에서 체험 노작학습을 해야 합니다. 아니면 실제적인 일에 불구자를 만듭니다. 직접 해 본 것만이 자기 것이 됩니다. 아니면 추상적인 관념의 세계에 살게 됩니다.(중략)

학생들이 학생문화나 학교운영, 학습에 자주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학교를 사회의 준비로 보지 말고 학교 자체를 하나의 학교로 만들어야 합니다. 주제를 가진 축제, 안쓰는 물건 교환,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운영하는 행사, 전교 대표회의, 학우회에서 부서별로 생사계획을 하고 예산을 세우고 책임을 맡아 봅니다.(중략)

세계 속의 한국인을 길러야 합니다.

남의 나라를 이해하고 존경하고 그 나라 말을 배우고 함께 살아가는 자세는 필요합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한국인의 개성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 역사와 말을 알고, 한복을 만들어 보고, 김치를 담가보고, 전통악기를 다루고, 존경하는 인물이 있어야 합니다. 한국적인 인간상을 형성시켜야 합니다.

학생과 학부모와 교사가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학부모들은 학교교육에 적극 참여하여 학생들이 건강하고 바르게 재학시절을 보낼 수 있게 되어야 합니다. 학부모들은 특강과 진로지도와 학교행사에 참가하고 현장학습을 안내하고, 교과과정 편성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도 학교 운영에 대해 건의하고 전교회의에서 학교와 협의하여 학교방침에 협력할 수 있습니다.

지역과 학교가 유기적 일치를 이루어야 합니다.

지역사회에 나가서 생태와 식생을 배울 수 있습니다. 지방이회에 참가해 주민자치를 체험하고, 시장을 둘러보고 지역경제의 현황과 문제를 분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지역에 대안사회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정보를 전하고 같이 협력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지역은 모근 기관이 협력하여 지역생태와 인간이 숨쉬는 공생사회를 실현해야 합니다. 지역은 가정 다음으로 가까운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문화유적 보존, 도서관, 청소년 문화센터 이용, 친환경 농업, 주민자치, 이런 모든 일에 학교는 협력해야 합니다.
또 학교는 지역의 열려진 문화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생태를 살리는 공생사회를 함께 만드는 지역주민의 창의와 노력은 청소년의 정신적 환경이 됩니다. 무엇보다 기본적인 것은 학생들에게 자기 지역에 대한 애정과 이해심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질의응답

문> 풀무학교의 교육원리 가운데 ‘영원한 상의 원리에 비추어 한사람의 인격의 존중하고 발전시키고, 더불어 살게 하는 것이란 말이 있는데 영원한 상의 구체적인 모습은 어떤 것이며, 그리고 이 영원한 상이 기독교학교이기 때문에 종교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답> 영원한 상은 스피노자가 말한 것으로 종교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시대를 넘어서 교육이라는 것은 한사람 한사람 모두 귀하다는 것, 그리고 그 귀한 사람들의 공동체가 더불어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 교육의 본질이 되어야 하며, 이것이 바로 시대를 넘어서는 영원한 교육의 원리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문> 풀무학교는 단지 이상적인 학교의 모델이라기보다는 학생들의 삶의 현장인 것 같습니다.
답> 많은 분들은 풀무학교를 이상적인 학교의 모델로 생각하시면서 풀무학교의 모든 생활이 아이들에게 즐거울 것이라는 말씀들을 하십니다. 그렇지만 학생들의 입장에서 보면 저희 풀무학교는 단지 즐거운 곳은 아닙니다.
저희 풀무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일하면서 배우는 것을 강조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일하면서 배운다는 것은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일 것입니다.
(중략)
그리고 지역과 학부모와의 연계의 중요성은 다시 강조해도 좋을 듯 합니다. 풀무학교는 특별히 생태, 농업에 큰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저희가 행했던 생태적 농업에 대해서 처음부터 몇 십년 동안 외면하던 지역민들이 서서히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이제는 진지한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공감대가 형성되자 지역의 모든 관공서와의 협력도 가능해졌으며, 인근의 다른 지역학교에까지 교육적 영향을 끼치게 되었습니다.
또 많은 분들은 풀무학교가 농촌지역에 있기 때문에 지금의 모습이 가능하지 않았겠냐란 말씀들을 하십지다. 그러나 다른의미에서 보면 농촌이 도시해 비해 월등한 교육적 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도시에 있는 학교라고 해서 다양한 체험학습이나 학부모와의 연계 등 다양한 학습의 장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농촌의 학교와 도시의 학교는 모두 지역적인 특성을 따르는 서로 다른 교육적 환경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학교의 기능이 설정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많은 대화가 필요했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더불어 산다는 것’ 증, 생태적 삶은 하나의 생활방식으로 결코 한 사람의 힘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물망 같이 얽힌 삶에 연관된 부분들 - 학부모들, 학생들, 교사들, 정부, 대학기관 등 - 의 열정이 한 곳으로 집중되고, 나눌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모든 삶의 부분들이 맞물려져 우리의 교육 문제를 고민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서 노력한다면 에너지를 일궈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현실에서 교육의 장에서 제외된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따라서 더불어 산다는 것은 모두의 삶을 위해 필요한 것입니다.

문> 교사의 상담자적 역할과 교사의 룰에 대하여 한말씀 해 주시지요?
답> 교사가 만나는 학생들은 인격적인 한명 한명으로 그들과의 대화와 만남은 아주 소중한 것입니다. 사실 아이들을 이해한다는 것은 교사의 변화를 요청하는 것이며, 이로 인하여 학생들의 변화도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이 변화는 교사뿐만 아니라 학부모들도 함께 동참해야 합니다.
학부모, 교사, 학생들의 서로에 대한 이해의 변화를 통해서 학부모는 교사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고, 우리 자녀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게 되며, 학교 전체가 함께 공동목표를 위해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그리고 모든 교사는 상담교사이어야 합니다. 교사의 2/3정도는 학생들의 표면적인 문제들에 대하여 파악해야 하고 교사들간의 토론의 시간도 필요합니다. 풀무학교에서는 한명의 학생 개인에 대한 태도와 입장이라도 전체 교사의 토론의 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다루어지며, 결정되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사간의 토론의 장은 개개인마다의 차이를 알 수 있게 해 주며, 따라서 개인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항상 변화해야 한다는 이해를 낳게 합니다.
교사의 상담과 대화는 학생들과의 관계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의 연관이 있어야 하며, 지역사회로까지 확장이 되어야 합니다. 한사람을 키워내기 위해서는 그 아이의 맥락선상에 있는 모든 조직과 사람들의 공동적인 노력과 작업이 필요한 것입니다.

문> 학교는 학생들과 교사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는데요?
답> 학교를 만들어가는 상황에서 아무런 갈등이 없다면 그것은 현실이 아닐 것입니다. 학교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는 학생들에게도 문제를 던져주고 스스로 결론을 내릴 수 있게 해야 합니다. 학생들은 학교를 위해서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단지 교사들에게는 학생들을 기다려주는 시간이 필요할 뿐입니다.
학교는 열심히 일하는 20%만 있어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학교의 구성원들이 학교의 문제를 나 스스로의 문제이며 그 속에서 내가 중요하며, 문제해결을 위해 내가 책임지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매우 필요합니다.

(이하 생략)

글을 치다보니 좀 길어졌습니다.

차름학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공상을 하고, 꿈꾸고, 차름학교가 눈 앞에 다가오기 위해 최대한 할 수 있는 것이 뭔가 생각해 봅니다.

저는 가끔 손바닥만큼 작은 창문을 만들어 사방으로 내고 하늘을 바라보는 사람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진정 깨달음은 내 창문의 크기를 보는데서 시작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말입니다.
* 영구만세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10-1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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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영 2012.07.17 10:25
    독일에서 아이들에게 필요한 도구와 재료를 제공하고 자원봉사, 교사, 보조원들은 가만히 있는다 합니다. 지켜보기만 하지요.
    위급한 상황에서만 나서기는 하지만 가급적이면 최소로 한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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