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교사-심승현 선생님편

2. 발달장애 학생의 장애정도와 언어수준의 변화

우리는 아이에게 너무 많은 혹은 적당하지 않은 음식을 먹으라고 준다. 우유를 너무 많이 주거나, 신선하지 않은 계란 같은 따위를 말이다. 그러면 아이는 토해낸다. 우리는 아이들이 소화할 수 없는 지식을 전달하려고 애를 쓴다. 그러면 아이는 이해하지 못한다. 쓸데 없는 충고를 하면 아이들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 충고를 따르지 않는다.
- 어떻게 아이들을 사랑해야 하는가, 야누쉬 코르착

   코르착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지난 30년간 만나온 발달장애 특수학교의 학생들이 생각난다. 1992년부터 만나 온 발달장애 특수학교의 학생은 해를 거듭할수록 중중화되었는데, 학생들의 장애정도와 상관없이 제시된 구조화된 지식 덩어리는 늘 많은 학생을 괴롭게 했다. 그리고 또 많은 학생은 받아들일 수 없는 그것을 매번 아파하면서 토해냈다. 그들에게 제공된 조직화된 지식 덩어리는 신선하지도 않은 데다 너무 많기까지 했다. 왜 그랬을까? 가장 큰 이유는 학습자(발달장애인)가 누구인지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위 많이 배운 학자일수록 학습자에 관한 관심보다 교과라는 틀과 그 교과가 가진 “내용(Scope)”과 “조직(Sequence)”에 얽매어있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발달장애 학교의 학생들은 점점 중증화되었지만, 많이 배운 학자들이 제공하는 지식의 내용과 구성은 이들을 따라가기보다 “그들이 생각하는 교육의 엄숙함과 그들이 배운 것”을 전시하는 쇼윈도 꾸미기에 불과한 것처럼 여겨질 정도다. 학습자의 장애정도와 언어수준은 생각하지도 않은 채 지식의 내용은 점점 더 많아지고 ‘추상적 지식 덩어리인 교과’의 경계는 더 견고해지기만 하니 말이다.
   기본교육과정을 따라가야 하는 주체인 학습자, 그러니까 발달장애 학생들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한 번 살펴보자. 다음은 연구자가 2001년부터 담임을 맡았던 아이들을 분석한 내용이다.

   가. 분석 개요
   - 조사 내용 : 발달장애 학생의 장애정도 변화. 언어수준 변화
   - 조사 대상 : 한국경진학교 중고등학교 학생 127명
   - 조사 기간 : 2001년~2020년 중 14년
   - 조사 방법 : 담임으로서 1년간 관찰

   발달장애 학교 학생의 장애정도와 언어수준의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2001년부터 2020년까지 20년간 연구자가 열네 번의 담임을 맡으며 만났던 총 127명의 학생3)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조사방법은 일정한 평가척도를 기준으로 담임으로서 1년간의 관찰이다.

   나. 분류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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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자는 학생들의 장애정도를 평가하기 위해 “대소변 처리, 직관적으로 많고 적음 알기, 입고 벗기, 식사하기, 말하기, 말 듣고 이해하기, 선택하기, 때리기” 총 8가지 척도를 사용했다.
   “대소변 처리, 입고 벗기, 식사하기” 세 가지는 기초적인 신변처리를 할 수 있는지 파악하기 위한 척도며, “직관적으로 많고 적음 알기, 선택하기”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척도이다. 그리고 “말하기, 말 듣고 이해하기” 두 가지는 사람과 사람 사이 소통의 필수적 매개인 언어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한 척도이다. 마지막으로 간질과 같은 병리적 문제, 자해와 타해 등도 표시했다. 각 척도마다 기준 점수가 있는데, 총합은 90점이다.

   다. 점수에 따른 장애정도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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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가척도에 점수를 매기고 그에 따라 A(장애를 가장 많이 느낌, 장애가 심함)부터 E(장애를 덜 느낌, 장애가 비교적 덜함)까지 분류했다.

   수업을 해 보면 이 중에 E그룹은 국어, 사회, 수학, 과학 등 교과수업이 어느정도 가능했고, D그룹은 매우 제한적으로 가능했다. 그리고 A, B, C그룹은 교과수업이 거의 불가능했다.

   라. 언어 수순
   평가척도의 “마(말하기)와 바(말 듣고 이해하기)” 두 가지 평가척도만을 가지고 언어 수준을 평가했다. 언어를 이해하는 수준은 지식 덩어리로 이루어진 교과 수업에 어느 정도 적응하고 참여할 수 있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중요한 척도이다. 특히 이 언어 수준은 발달장애 특수학교 학생에게 국어, 사회, 수학, 과학 등 주로 언어를 매개로 진행되는 교과의 존재 여부를 파악하는데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다.

shs03.PNG

 

3) 2001년~2020년 20년간 한국경진학교 중고등학생 127명 대상. 조사표는 별첨

4) 국어, 수학 등 인지중심이 아닌 실생활중심의 장애정도

 

                                                                                  <다음 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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